’강남스타일’로 유튜브 조회수 15억 건을 돌파한 싸이가 K팝 가수로는 가장 빠른 조회수 증가세를 보이며 자신의 기록에 재도전하고 있는 셈.
지난해 7월 15일 공개된 ‘강남스타일’은 19일(8월 2일) 만에 1천만 조회수를 돌파했으나 ‘젠틀맨’은 하루도 채 안돼 이 기록을 깼다.
싸이와 작곡가 유건형이 함께 쓴 ‘젠틀맨’은 ‘신사’(젠틀맨)와는 거리가 먼 남자가 ‘나는 신사’라고 외치며 허세를 부리는 모습을 묘사한 노래. 이 곡은 지난 12일 0시 전 세계 119개국에 공개됐다.
’젠틀맨’ 뮤직비디오는 전작 ‘강남스타일’의 흥행 공식을 그대로 따랐다. ‘젠틀맨’ 싸이가 놀이터, 카페, 수영장, 포장마차, 헬스클럽, 마포대교 등 여러 장소에서 짓궂은 장난을 치며 ‘나는 신사’라고 외치는 모습이 코믹하게 묘사됐다.
그는 축구하는 아이들의 공을 멀리 차 버리고 일광욕 중인 여성의 비키니 수영복 끈을 풀어버리며 화장실이 급한 유재석을 골탕먹인다. 이 같은 장난을 치고는 브라운아이드걸스 ‘아브라카다브라’의 히트 춤인 ‘시건방’ 춤을 추며 즐거워한다.
코믹한 B급 유머를 바탕으로 섹시 코드를 더했으며 MBC TV ‘무한도전’ 멤버들과 브라운아이드걸스의 가인이 출연해 깨알같은 재미를 선사했다.
미국 음악전문지 빌보드는 ‘젠틀맨’ 뮤직비디오에 대해 “’강남스타일’의 이면 (behind-the-scenes)을 보는 것 같다. 매우 유사한 스타일”이라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재미가 덜하다는 건 아니다”라고 평했다.
빌보드는 또 싸이가 ‘젠틀맨’ 안무로 ‘아브라카다브라’ 안무인 ‘시건방 춤’을 택했다는 것, 뮤직비디오에는 가인과 MBC TV ‘무한도전’ 멤버들이 주요 배역으로 출연했다는 점도 소개했다.
빌보드는 “’젠틀맨’이 ‘강남스타일’의 조회 수(약 15억 건) 기록을 깰지는 수개월이 지나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뮤직비디오를 처음 공개한) 콘서트에 5만 관객이 몰렸고 15만 명 이상이 유튜브 생중계를 봤다는 점을 감안하면 싸이의 신곡 홍보 효과는 충분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젠틀맨’ 음원은 세계 각국 아이튠즈 차트에서 빠르게 순위가 상승하고 있다. 싱가포르·홍콩·핀란드 1위, 아르헨티나 3위, 영국 15위 등 아시아·남미·유럽 각국에서 선전 중이다.
시차 때문에 한국보다 10시간 이상 늦게 음원이 공개됐던 미국에서는 전날 100위권에서 35위로 순위가 급상승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