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인은 15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오빠가 쌍커풀이 없는 눈매의 동양적인 얼굴이 뮤직비디오에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또 우리 노래 ‘아브라카다브라’의 ‘시건방 춤’이 들어가는데 춤도 같이 추고 연기도 같이하자고 제안해 재미있을 것 같았다. 사실 그 다음날까지 믿지 못했다”고 웃었다.
가인은 ‘젠틀맨’의 뮤직비디오에서 몸에 딱 달라붙는 축구 유니폼을 입고 등장해 섹시미를 선보였으며 싸이와 함께 헬스장, 포장마차, 길거리 등지에서 성적인 코드가 가미된 코믹 연기도 선보였다.
물론 싸이와 ‘시건방 춤’도 함께 췄다.
다음은 가인과의 일문일답.
--싸이가 뮤직비디오 때 주문한 것은.
▲처음에는 ‘시건방 춤’만 추면서 멋있는 이미지로 나오고 싶었다. 그런데 오빠가 코믹한 콩트를 주문했다. 헬스장, 포장마차 등지에서 찍는데 너무 웃겨서 NG가 수차례 났다. 일산 길거리에서 가로등을 붙잡고 함께 추는 춤 등 즉흥적인 장면도 많았다. 아마 뮤직비디오의 메이킹 필름이 더 재미있을 것 같다. 현장이 내내 유쾌했다.
--싸이와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시건방 춤’은 어떻게 다른가.
▲우린 카리스마 있고 멋있는 이미지로 춤을 췄다. 싸이 오빠가 이 춤을 추는 게 상상이 안 됐는데 역시 ‘말 춤’을 출 때처럼 재미있게 소화하더라. ‘그 춤이 이렇게 변할 수 있구나’ 하고 흥미로웠다. 오빠는 내가 멋있게 추고 자신은 반대로 싸이 캐릭터답게 재미있게 추는 그림을 만들고 싶어했다.
--덕분에 브라운아이드걸스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데.
▲사실 난 인터넷을 잘 안해 유튜브, 빌보드의 반응을 전해 들었다. 브라운아이드걸스가 데뷔한 지도 좀 됐고 ‘아브라카다브라’로 정점을 찍은 느낌도 있었는데 재조명받는 기회를 얻어 영광이다. 오빠가 우리 춤을 춘 것만으로도 ‘대박’이라고 좋아했다.
--싸이의 미국 매니저인 스쿠터 브라운을 만나봤나.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후 2-3시간 후에 만나 인사했다. 잘 생겨서 놀랐다. 하하.
--미국 진출에 대한 욕심도 생기나.
▲브라운아이드걸스가 아닌 솔로로도 앨범을 내면서 입지를 다져가는 단계다. 지금은 그룹이든 솔로든 한국에서 더 입지를 다지고 싶다. 가수 활동을 하며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 고민하던 차에 한국 팬들에게도 다시 조명받는 기회를 만났다. 앞으로 이 영향이 더 확대됐으면 좋겠다.
--싸이에게 어떤 선물을 받았나.
▲오빠가 말한 건 다 지킨다고 말하라는데 아직 말 못했다. 이미 이것만으로도 큰 선물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