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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서인영(29)이 발라드 ‘헤어지자’를 들고 우리 곁을 찾아왔다.
’신데렐라’ ‘너를 원해’ 등 톡톡 튀는 댄스곡과 남다른 패션 감각을 뽐내며 가요계 대표 댄스 디바 혹은 패셔니스타로 군림한 그가 힘을 쫙 빼고 발라드로 승부수를 던진 것. 의상과 화장도 예전보다 한결 가벼워졌다.
14일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열린 새 미니 음반 ‘포에버 영(Forever Young)’ 쇼케이스에서 서인영은 “’애인있어요’처럼 기억에 남는 곡이 됐으면 한다”며 “음반이 좋고, 노래를 잘하는 가수로 보이고 싶다”고 이번 활동의 목표를 밝혔다.
15일 발매를 앞둔 ‘포에버 영’은 서인영이 지난해 1인 기획사 서인영컴퍼니로 홀로서기에 도전한 이후 처음으로 내놓는 음반. 신곡 ‘아이 원트 유 백(I Want You Back)’ ‘편지’를 비롯해 지난해 디지털 싱글로 선보인 ‘애니모어(Anymore)’ ‘레츠 댄스(Let’s Dance)’ 등 5곡이 담겼다.
타이틀곡 ‘헤어지자’는 이별을 앞둔 여자의 심경을 솔직하게 풀어낸 발라드. 어쿠스틱 밴드 사운드를 기반으로 서인영의 담백한 목소리를 부각시켰다. 기존에 그가 발표한 ‘사랑이라 쓰고 아픔이라 부른다’ 등의 발라드와는 다른 색깔이다.
”노래가 슬프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제작 과정에서 눈물을 보이는 스태프도 있었죠. 발라드를 부르는 가수로서는 슬프다는 말이 나쁘지 않네요.”
사실 이 곡은 지드래곤·투애니원 등과 작업한 작곡가 쿠시가 2년 전 남자 가수를 위해 써 놓은 것. 우연히 녹음실에 놀러 간 서인영이 이 곡을 듣고 마음에 ‘쏙’ 들어 음반에 수록했다.
”’헤어지자’와 인연이 맺어지려 했는지, 녹음실에서 ‘심심한데 그 곡 한 번 불러볼까?’ 했는데 너무 좋은거에요. 그래서 이 곡으로 하는 게 좋겠다 싶었죠.”
서인영은 “이번에는 얼굴보다는 노래에 스포트라이트가 맞춰졌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그래서 패션이나 화장도 자연스러워졌다. 빈티지한 스타일”이라고 부연했다.
그의 보컬 트레이너로 활동한 가수 박선주도 “’센 것’ 말고 이런 노래를 하라”고 몇 해 전부터 계속 말해 왔단다.
”과거 MBC TV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하고, 댄스곡 ‘신데렐라’로 활동할 때도 여자들이 뻔히 할 수 있는 것 말고 저만의 스타일을 내고 싶었어요. ‘헤어지자’는 지금까지 제가 했던 발라드도 아니고, 저만의 스타일을 내세울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해요. 천천히 무대에서 보여드리고 싶어요.”
음반에 수록된 또 다른 발라드 ‘편지’는 서인영이 직접 작사에 참여한 곡. ‘똑같은 상처로 아파해 줄 건가요 / 그대 행복을 빌지만 나를 지우진 말아요’ 같은 절절한 가사가 인상적이다.
”오래 활동을 하다 보니, 작사를 하고 싶은 마음은 많았어요. 노래를 들을 때 가사에 집중해서 듣는 편이거든요. 헤어진 후 드는 여러 가지 마음과 지나간 추억을 상상하면서 썼죠.”
서인영은 “나도 사랑을 계속 해왔다. 경험담이다”라며 “한 번의 사랑으로는 이런 생각이 들지 않을 것”이라고서 웃었다.
그는 올해 우리 나이로 서른이다. ‘어릴’ 때에는 멋모르고 즐거움을 느꼈다면, 지금은 더 많은 생각을 거친 후 정돈된 무대를 보여주고 싶다.
그는 “일을 잘해가면서 사랑도 하고 싶다”며 “남자 친구가 생기면 공개 연애도 해보고 싶다. 나도 몇 년이 지나면 결혼을 해야 하지 않느냐”고 너스레를 떨었다.
”예전에는 구두에 집중했는데요, 이제는 녹음실에 더 많이 있어요. 생각이 노래로 옮겨갔죠. 더 발전한 서인영을 보실 수 있을 거에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