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화순 출신인 변 회장은 광주에서 중학교를 졸업한 뒤 10대에 상경해 레스토랑 DJ로 일하다가 1980년대 초 예당기획을 만들어 가요계에 뛰어들었다.
이후 1992년 예당음향을 설립했다가 2000년 예당엔터테인먼트로 상호를 변경하고 2001년 코스닥 업체로 등록하는 등 승승장구하며 30여년간 가요계의 마이더스 손으로 불렸다.
고인이 발굴하고 성공시킨 가수는 손으로 꼽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1980년대 양수경, 최성수, 조덕배 등을 시작으로 1990년대 듀스, 룰라, 솔리드, 언타이틀, 녹색지대, 서태지, 조PD, 이정현, 원타임, 지누션, 이승철, 김경호 등의 앨범을 기획 및 제작, 유통해 잇달아 히트시켰다.
그 과정에서 1991-992년 암으로 투병하는 등 난관도 있었다. 그러나 암을 극복하고 1998년 자신이 성공시킨 가수 양수경과 결혼해 화제가 됐다. 1996년 한국연예제작자협의회 이사와 한국영상음반협회 이사도 역임했다.
음반제작 및 유통 사업으로 출발한 예당은 2000년대 들어 음반 시장이 침체기를 맞자 게임, 방송, 영화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2001년에는 미국 파이프라인사와 러시아 미공개 클래식 앨범에 대한 아시아 판권을 파격적인 조건으로 계약해 외국 직배 음반사들이 지배하는 클래식 시장에서 파란을 일으켰다.
이어 예당미디어를 통해 방송채널 사업에 나섰으며, 대표 한류 드라마인 2002년 드라마 ‘겨울연가’와 2003년 ‘천국의 계단’의 OST 음반을 제작해 한류 전파에도 앞장섰다.
또 2003년 게임 회사인 예당온라인을 통해 게임 사업을 펼쳤고 2006년에는 영화 투자배급사인 쇼이스트를 인수해 영화 ‘식객’ 등에 투자했다. 2007년에는 해외 자원 개발 업체인 테라리소스를 통해 해외 자원 개발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이 과정에서 고인은 음반 유통 사업을 정리했으나 몇년 전부터 음반 제작 사업에 다시 뛰어들었다. 평소 믿고 따르던 후배 매니저들과 손잡고 가수 알리와 아이돌 그룹 씨클라운을 선보였고 밴드 국카스텐, 임재범, 조관우를 영입하기도 했다.
각종 사업을 진두지휘해 온 변 회장의 유고로 예당의 미래도 불투명해졌다. 변 회장의 별세 소식으로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예당과 테라리소스의 주가는 하락했다.
한 음반기획사 대표는 “예당은 다양한 사업을 벌이는 데다 변 회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커 내부적으로 체제를 재정비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하지만 여러 사업 분야에서 그의 동생과 아들이 함께 일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가요 관계자들은 변 회장의 사망 소식에 애도를 표시했다.
변 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한 음반기획사 이사는 “눈물만 난다”며 “오랜 시간 업계의 선두주자로 군림하며 가요계 발전에 초석을 다졌던 분”이라며 아쉬워했다.
고인은 슬하에 1남 1녀를 뒀으며 빈소는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 마련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