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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유혹’서 차가운 여성기업가로 권상우와 호흡

회사 경영이 삶의 전부다. 사랑이 끼어들 틈도 없다. 일상에서도 손익 계산에 밝고 차갑다. 주변에서 삶이 삭막하지 않느냐며 걱정할 때마다 그녀, 유세영은 “사는 게 꼭 재미있고 행복해야만 하느냐”고 되묻는다.

유세영은 의사로부터 자궁적출 수술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지만 일이 먼저이기에 수술을 미룬다. 출장차 찾은 홍콩에서 우연히 한국인 부부를 만나면서 지금까지의 삶에 균열이 온다.

배우 최지우가 SBS 새 월화드라마 ‘유혹’에서 차갑고 계산적인 여성기업가 유세영 역할을 맡았다.

배우 최지우가 10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SBS 새 드라마 ’유혹’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br>연합뉴스
10일 오후 목동 SBS에서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만난 최지우는 대뜸 “멜로에 목말라 있었다”고 밝혔다.

”직전 작품에서는 감정 교류가 없어서 답답하고 연기하기 어려웠어요. 이번 작품에서는 서로 눈빛을 보면서 연기하고 감정을 이끌어가고 있어요. (멜로)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이번 작품을 하게 돼 정말 좋아요.”

최지우는 전작 SBS ‘수상한 가정부’(2013)에서 무표정한 얼굴 아래 비밀을 숨긴 수상한 가정부 박복녀 역할을 맡았다. 한류스타 출연작치고 시청률은 신통치 못했고 멜로 여왕인 최지우의 파격적인 변신에 대한 평가도 인색했다.

’유혹’에서 주특기인 멜로로 돌아왔지만 이번에는 결이 다른 캐릭터다.

최지우는 “유세영은 감정보다는 이성이 앞서고 일과 사랑 중에서 일이 우선이라고 생각하는 냉철한 여인이다. 그런데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알 수 없는 사랑이 다가오면서 사랑을 알아가게 된다”고 소개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일부 공개된 영상에서도 최지우는 매우 화려하고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선보였다.

박영수 PD는 “이번에 촬영하면서 최지우 씨의 숨겨진 매력을 알게 됐다”면서 “매우 도발적이고 섹시한 부분을 많이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드라마는 유세영이 사업 실패로 막다른 골목에 몰린 차석훈(권상우 분)에게 충동적으로 10억 원을 대가로 뜻밖의 제안을 하는 데서 시작된다. 차석훈이 그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이야기는 파국으로 치닫는다.

이번 작품은 큰 인기를 끌었던 SBS ‘천국의 계단’ 이후 최지우-권상우가 10년 만에 재회했다는 점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다.

최지우는 “처음부터 권상우 씨와 호흡이 잘 맞고 편안했다”면서 “권상우 씨를 막상 봤을 때 그만큼의 시간이 흘렀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지우는 이어 “’천국의 계단’이 풋풋한 첫사랑의 예쁜 멜로였다면 지금은 어느 정도 성숙한 어른들의 멜로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지우는 올해 초 가요 기획사인 YG엔터테인먼트로 이적한 이후 첫 작품으로 ‘유혹’을 골랐다. MBC ‘지고는 못살아’(2011)와 ‘수상한 가정부’에서 연이어 대중의 큰 호응을 받지 못한 뒤 내린 결정이다.

새롭게 출발한 한류스타는 ‘유혹’이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 부담스럽지 않을까.

”전작(흥행 부진)에 대한 부담감은 없어요. 새 작품을 할 때마다 제가 하는 작품이 최고라고 생각하며 촬영해요. 이번에도 최고의 작품이 될 것이라고 믿고 최선을 다해 임하고 있어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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