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평균 경력 24년의 베테랑 남성 뮤지션 셋으로 심사위원진을 꾸렸다.
이 프로그램의 연출을 맡은 이선영 PD는 16일 오후 종로구의 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슈퍼스타 K5’ 제작발표회에서 “이번 시즌의 주제 ‘기적을 다시 한번’에 걸맞게 대국민 오디션의 본질로 다시 돌아가려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PD는 이어 “보여줄 듯 안 보여주는 편집의 ‘쫀득쫀득함’을 의미하는 ‘악마의 편집’은 이번에도 계속되겠지만, 사건이나 맥락을 왜곡하는 편집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세 심사위원 모두 남성 뮤지션으로 구성되면서 이효리, 엄정화, 윤미래로 이어졌던 여성 심사위원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이 PD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굉장히 많아서 시청자의 피로도가 심한 부분이 우리가 극복해야 할 가장 큰 숙제”라며 “여성 심사위원에 집착하기보다는 다양한 색을 지닌 여러 장르의 인재를 뽑기 위해 참가자를 색다른 시선으로 봐줄 수 있는 분을 모시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다섯 시즌 내리 심사위원을 맡는 이승철은 “슈스케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새로운 만남을 통해 함께 웃고 운다는 것”이라며 “예선에서는 공군 심사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매 시즌 ‘톱텐’이 10명씩 나왔는데 ‘총 100명이 될 때까지는 해야하지 않을까’하는 바람이 있다”며 “지난 시즌 유행어 ‘어서와’가 이미지에 큰 도움이 됐는데 올해도 여러분이 만들어주면 좋겠다(웃음)”고 너스레를 떨었다.
새롭게 심사위원으로 합류한 이하늘에 대해서는 “시한폭탄 같다”면서도 “심사위원을 선정할 때 적극 추천했다. 그의 숨은 끼를 시청자들이 검증하면 좋겠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한 시즌 만에 다시 심사위원으로 돌아온 윤종신은 “안식년을 마치고 다시 돌아왔다”며 “예전에는 참가자를 어이없이 떨어뜨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는 이유를 확실히 설명해줘야 한다. 참가자의 실력 자체가 진화했다”고 돌아온 소감을 밝혔다.
그는 “사실 심사에서 이승철 형에게 의지하는데 기본적으로 성향이 다르다 보니 방송에서 견제로 비춰지는 것 같다”며 “시청자도 저희의 (출연자에 대한) ‘주관’이 맘에 들지 않으면 투표로 보여주시면 된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날 신곡을 발표한 ‘슈퍼스타 K2’ 출신 강승윤에 대해서 “노래가 좋고 세련돼서 ‘역시 YG’라는 생각을 했다. 조금 일찍 나왔으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너무 멋진 청년이 돼서 좋은 노래를 들고 나와 뿌듯하다”고 말했다.
처음으로 최종 심사위원에 오른 이하늘은 “20년간 DJ DOC 활동을 하면서 음악적으로는 인정받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개인적 욕심으로 한 번 심사위원을 맡아보고 싶었다”면서 “다른 두 심사위원분이 싸우지 않게 중재하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2년 전의 설화를 염두에 둔 듯 “농담이 제 인생을 망치는 것 같다”고 여러 차례 우스개소리를 던지며 “그동안 많이 자숙하고 반성했다. 슈스케가 기회를 준 만큼 실망시키지 않게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하늘은 최근 표절 논란에 휩싸인 ‘슈퍼스타 K4’ 우승자 로이킴에 대해서 “이 자리를 빌려 힘내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이번 시즌에는 ‘국민의 선택’ 제도가 신설됐다. 생방송 1-2회에서 탈락한 팀 가운데 시청자가 선택한 한 팀이 그 다음 라운드에서 부활한다.
이 PD는 “생방송 무대 적응 능력이 각자 달라 잠재력이 있는데도 초반에 안타깝게 떨어지는 경우가 있어서 시청자의 선택으로 부활시키는 제도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엠넷은 또 생방송 점수 가운데 심사위원의 비율을 지난 시즌 30%에서 역대 최대인 40%로 늘렸다. 다음 라운드 진출자가 인기투표로 정해진다는 그간의 지적을 반영한 것이다.
이에 따라 출연진의 생방송 공연 점수는 시청자 모바일 투표 및 사전 인터넷 투표 60%에 심사위원 점수 40%가 합산돼 정해진다.
’슈퍼스타 K5’는 다음달 9일 오후 11시 첫 방송되며 생방송은 9회인 10월4일 시작된다. 11월15일 15회 방송에서 우승자가 탄생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