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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28일밤 ‘추적 60분’ 암환자 32명 주택 실태 조사

암 가운데 사망률 1위인 폐암. 폐암 발병의 주요 원인은 흡연으로, 누구나 폐암 하면 담배를 떠올린다. 그런데 평생 담배와는 관계가 없었던 사람들이 폐암에 걸리고 있다. 담배를 피우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간접흡연도, 가족력도 없는 사람들. 그들이 폐암에 걸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28일 오후 10시 25분 KBS 2TV에서 방송되는 ‘추적60분’은 비흡연 폐암환자 32명을 대상으로 암 발병 원인에 대한 새로운 분석과 결과를 내놓는다.

28일 방송되는 ‘추적 60분’에서는 가장 안락한 공간이어야 할 집이 암 발병 등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무기가 될 수도 있음을 경고한다.<br>KBS 제공
제작진이 만난 암 환자들은 하나같이 억울하다는 말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36살의 젊은 나이에 폐암 말기 판정을 받은 두 딸 아이의 엄마, 물 맑은 지리산 자락에서 암에 걸린 할아버지. 시한부 삶을 살고 있는 그들은 암으로 인한 고통보다 왜 폐암에 걸렸는지 모른다는 답답함에 더 힘들어하고 있었다.

취재를 진행하던 중 제작진은 영상 하나를 발견했다. 미국에 사는 한 여성 폐암 환자. 그녀 역시 흡연도, 암에 대한 가족력도 없었다. 그런데 그녀는 폐암 발병의 원인을 확신하고 있었다. 그녀가 지목한 것은 ‘집’. 집에서 뭔가 위험한 물질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그 물질은 바로 ‘라돈’이었다. 미국 환경청(EPA)에 따르면 4피코큐리의 라돈 농도에서 장기간 거주할 경우 흡연자는 1000명 중 62명, 비흡연자는 1000명 중 7명이 폐암에 노출된다.

제작진은 폐암 환자 32명의 집을 전격 조사했다. 도시부터 시골까지, 30대부터 80대까지 사는 곳도 나이도 모두 다른 그들의 집을 분석한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토양에서 생성되기에 라돈 수치는 지층에서 가까울수록 높다. 그런데 제작진이 조사한 폐암 환자의 집은 단독주택, 빌라, 지하뿐만 아니라 아파트 고층도 있었다. 한 주에 한 번꼴로 건강 검진을 받으러 갈 정도로 건강관리에 철저했으나 폐암에 걸린 홍모씨의 집은 아파트 17층인데 라돈 수치가 높았다.

전문가는 집을 짓는 데 쓰인 건축자재에 주목했다. 토양을 원료로 하는 건축자재는 라돈 함량이 높은 토양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특히 천장, 벽, 내장재 등으로 널리 쓰이는 건축자재인 석고보드가 의심스럽다고 했다. 건축자재의 라돈에 대한 어떤 조사나 규제도 없는 상황에서 라돈의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는 실태를 취재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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