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첫 전파를 타는 엠넷 ‘트로트 엑스’는 아예 ‘오디션’이라는 단어를 지워버렸다. 대신 트로트 음악으로 꾸며지는 ‘트로트 버라이어티 쇼’라는 사실을 앞세웠다. ‘트로트 엑스’(왼쪽)는 트로트와 다른 장르의 뮤지션이 결합한 프로듀서 팀이 참가자와 한 팀을 이뤄 다른 팀과 경쟁한다. 우승자에게는 5억원의 상금이 주어지는 등 오디션의 외형을 갖췄지만 ‘오디션’은 아니라고 선을 긋는다. 김기홍 엠넷 국장은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이 일반인들 사이에서 스타를 발굴한다면, ‘트로트 엑스’에는 일반인을 비롯해 아이돌 가수나 무명 가수 등도 참가한다”면서 “‘뽕끼’가 있는 모든 사람들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오디션보다 서바이벌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트로트에 심취한 10~20대, 무명가수의 눈물 등 참가자들의 사연도 버무리지만 트로트에 댄스와 힙합 등 다양한 장르를 결합해 들려주는 음악 자체에 방점을 찍는다는 게 ‘트로트 엑스’의 목표다. 김 국장은 “다른 프로그램들과 견줘 음악 자체의 수준을 높이는 데 주력한 음악쇼”라고 강조했다.
첫 시즌을 통해 춤의 대중화 가능성을 보였던 엠넷 ‘댄싱9’(오른쪽)은 오는 6월 방영될 시즌2에서 보다 화려한 춤의 향연을 예고하고 있다. ‘댄싱9’ 역시 경쟁을 통과한 참가자들을 9명씩 두 팀으로 나눠 대결하는 서바이벌의 형식으로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과 차별화했다. 여기에 이번 시즌부터는 개인이 아닌 그룹으로도 참가 신청을 받아 변화를 꾀했다. 엠넷 관계자는 “지난 주말 열린 서울 공개테스트에서는 그룹으로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춤들이 많았다”면서 “본 방송에서도 다채로운 춤의 조합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의 오디션 프로그램들도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SBS ‘K팝스타3’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전형이었던 독설과 눈물짜기를 걷어냈다. 새롭게 합류한 심사위원 유희열은 참가자들에게 지적보다 칭찬을 하고 탈락한 참가자 때문에 눈물을 흘리기까지 했다. 또 생방송 무대에 오를 10팀의 후보들이 추려진 후에야 출연자들의 사연을 한 사람당 3분가량으로 소개하는 등 작위적인 스토리텔링을 자제했다. 이달 말 지역 예선을 시작해 8월 전파를 타는 엠넷 ‘슈퍼스타K6’는 지역 오디션 장소를 대폭 늘렸다. 국내에서는 울산, 전주, 청주 등 6곳을 추가해 총 14곳에서 진행되며 해외 예선 역시 시애틀과 시카고, 토론토 등 미주 7개 지역과 일본, 필리핀이 추가됐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