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장모치와와 강아지가 인기를 얻으며 가격이 2배나 치솟았다는 이야기가 회자된다. 하지만 이런 장모치와와의 인기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이들이 있다. 동물보호단체 ‘카라’의 이혜원 정책국장은 “충동적으로 특정 품종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늘어 1년 뒤에 그 품종의 유기견이 많이 발생한다”고 우려한다. 한때 그레이트 피레니스 종인 ‘상근이’가 국민견으로 사랑받았다. 1년 뒤 유기견 보호소에 수많은 ‘상근이들’이 나타났다.
지난해 가을 강아지 공장에서 평생 새끼를 낳던 그레이트 피레니스 종의 ‘상순이’가 구조됐다. 과도한 발정유도제 때문에 상순이의 배 속에는 서른 개가 넘는 종양이 들어차 있었고, 철창만 밟아 온 상순이의 발에는 발톱이 살을 파고들어 염증이 생겨 있었다. 상순이는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그해 가을을 넘기지 못하고 떠났다.
전국에는 3000~4000개의 강아지 공장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펫숍과 인터넷 등을 통해 판매되는 강아지의 대부분은 이런 강아지 공장에서 온다. 마치 물건을 사듯 원하는 털 색깔에, 가격대에, 할부 기간까지 조절해 강아지를 살 수 있다. 팔려 나간 강아지들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어미 개는 발정유도제를 맞으며 또 다른 강아지를 생산해야 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