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연노 “출연료 2억 미지급”…연기자들 촬영 보이콧

MBC드라마넷이 방송 중인 금토드라마 ‘태양의 도시’가 출연료 미지급 사태로 인한 파행 끝에 조기종영할 예정이다.

20부로 기획돼 지난 21일까지 15부가 방송된 이 드라마는 연기자들의 촬영 보이콧으로 인해 16부로 조기종영될 예정이다. 그러나 제작 파행으로 16부마저 예정된 27일에 방송될지는 미지수다.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한연노)은 지난 1월30일 시작해 15부까지 방송된 ‘태양의 도시’의 연기자와 스태프 모두가 26일 현재 출연료와 임금을 전혀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중 한연노 소속 연기자의 출연료 미지급분은 2억 원에 달하며, 한연노 소속이 아닌 연기자와 스태프의 임금을 더하면 미지급 출연료와 임금은 더욱 커진다는 게 한연노의 설명이다.

한연노는 “’태양의 도시’ 제작사 이로크리에이션은 출연료 해결을 위한 어떠한 노력도 하고 있지 않고 오로지 잔여분 촬영을 위해 스태프를 교체해가며 배우들의 출연을 최소화하고 있다. 또 MBC 드라마넷은 이 드라마의 방영권만 샀다는 이유로 출연료 미지급 사태에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2월말 지급돼야 할 출연료 및 임금이 지급되지 않으면서 일부 연기자와 스태프가 15부 이후 촬영을 보이콧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제작사는 내용을 긴급히 수정해 예정보다 4부를 줄인 16부로 드라마를 마무리하겠다고 MBC드라마넷에 밝힌 상태다.

MBC드라마넷 관계자는 “방영권만 산 드라마라 제작사가 출연료 등을 지급하지 않고 있었던 상황은 최근에야 알게 됐다. 우리로서도 당황스러운 상황”이라며 “제작사는 16부로 마무리하겠다고 했지만 제작 파행으로 27일에 예정대로 방송이 될지는 현재로서는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연노는 MBC드라마넷이 ‘태양의 도시’의 방영권만 샀다며 선을 긋지만, 부실 제작사에 편성을 준 것에서 이번 사태의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연노는 “출연료 미지급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방송사의 투명한 편성기준 공개 및 안전장치 마련, 미지급 발생시 강제할 수 있는 법적장치 등을 지난 수년간 요구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방송사는 여전히 무성의한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러한 미지급사태가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는 근본 원인은 제작능력은 물론 재정상태가 지극히 부실한 외주제작사를 제대로 검증하지 않거나 법적 책임이 없다는 이유로 이를 알고 있음에도 묵인하는 방송사측에 있다”고 주장했다.

한연노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향후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자구책을 강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태양의 도시’는 김준, 정주연, 정민 등이 주연을 맡은 드라마로, 한 인물의 복수극을 그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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