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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희 식스맨 반대서명, 위 아래로 흔들리는 무도팬 [이슈진단]

아이돌그룹 제국의 아이들의 멤버 광희의 식스맨 반대 서명이 화제다. 지난 18일 포털사이트 다음의 청원 게시판 ‘아고라’에는 ‘예원과 같은 소속사 광희의 무한도전 식스맨 반대합니다’라는 글이 게재됐다. 일부 네티즌은 얼마 전 불거진 걸그룹 쥬얼리 전 멤버 예원과 배우 이태임 사이의 욕설 논란과 함께 광희가 예원과 같은 소속사라는 이유로 광희의 인성을 운운하며 광희를 반대하고 나섰다.

앞서 ‘막말 논란’에 휩싸인 장동민이 식스맨 후보에서 자진 하차한 가운데 황광희가 ‘무한도전 식스맨’으로 최종 확정됐다. 하지만 논란은 끊이지 않는 상황.

김태호PD는 식스맨을 선발할 때 SNS을 통해서 시청자와 팬, 방송 관계자, 무한도전 외부 추천을 통해 21명의 후보를 선정했다. 이렇게 선정된 후보 중 제작진은 8명을 추렸다. 이후 투표를 통해서 광희, 장동민, 최시원, 강균성, 홍진경 등 5명이 최종 선정됐다. 이후 팬들은 무한도전 식스맨을 뽑기 위해 ‘대국민 투표’ 등 다양한 의견이 반영돼 ‘영광의 자리’에 한 사람이 오를 줄 알았다. 하지만 최종 선정된 5명의 후보와 그 선발 과정에 있어서 제기된 문제점은 점점 커져만 갔다.

먼저 증권가 정보지에 장동민의 식스맨 후보 내정설이 돌았다. 당시 내정설은 한 식스맨 후보가 이미 내정되어 있고 다른 프로그램에서 하차를 결정했다는 내용이었다. 마침 장동민이 ‘속사정쌀롱’에서 하차하는 소식이 나왔고, 내정설은 신빙성을 더했다. 하지만 ‘장동민 속사정쌀롱 하차’는 장동민 스스로의 하차가 아니라 ‘속사정쌀롱’ 폐지였다.

오히려 식스맨 후보 내정설은 광희에게 맞아 떨어지는 듯했다. 광희는 무한도전 식스맨 최종 5인 후보에 오른 후 SBS ‘인기가요’ MC에서 하차했고, 무한도전 식스맨이 되지 않는다면 돌아간다던 SBS ‘스타킹’에서도 하차했다. 당시 광희 소속사는 ‘스타킹 하차’와 ‘무한도전 식스맨’은 무관하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팬들은 개운치 않았다.

장동민이 하차할 당시 무한도전 제작진의 늑장대응도 한 몫 했다. 제작진 입장에서는 ‘장동민 하차’와 ‘식스맨 선정’은 훤히 드러날 결말이고, 시청률의 하락으로 이어질 부담이 컸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논란이 되는 연예인에 대한 편집은 기존의 프로그램들이 지켜왔던 관례였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는다.



광희 식스맨 반대 논란이 일자, 21일 무한도전 측은 “앞으로 광희가 잘 정착해야할 것”이라며 “웃자고 하는 일에 너무 잣대를 대지 않았으면 한다. 너그럽게 봐준다면 광희도 잘할 것”이라고 전했다. 웃자고 하는 일 맞다. 이번 ‘무한도전 식스맨’ 선발 과정이 엄격한 도덕성이 요구되는 국회 청문회 같은 건 사실이다. ‘무한도전’이 애초에 식스맨을 선정하려 한 것도 시청자들에게 더 큰 재미를 주기 위해 시작한 일이다.

현재 상황에서 식스맨이 될 인물은 누구이며, 누가 식스맨에 어울린다는 말은 의미 없어 보인다. 또 광희가 식스맨에서 하차할 가능성도 낮아 보인다. 하지만 공정치 못한 투표 방식과 식스맨 선정 과정은 지금 까지 쌓아온 ‘무한도전 신뢰성’에 큰 위기임엔 틀림없다. 10년 차 골수팬을 거느리고 있는 ‘무한도전’이기 때문에 모든 과정에 투명성은 꼭 필요한 것이다.

사진 = 서울신문DB (광희 식스맨 반대서명)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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