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영재발굴단’서 “’학원가기 싫은 날’은 수면 부족인 날”

’잔혹한 동시’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이순영(10) 양이 “엄마가 나만 바라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양은 지난 15일 오후 8시55분 방송된 SBS TV ‘영재발굴단’에 어머니인 시인 김바다 씨와 함께 출연해 ‘잔혹동시’ 논란 이후의 심경과 일상을 공개했다.

이양은 ‘시집 발표 후 어떻게 지냈냐’는 질문에 “잘 지냈다”면서 “내 시에 ‘학원 가기 싫은 날’이라는 제목이 있는데 사람들이 잔혹동시라고 부른다. 그거는 좀…사람들이 사이코패스라고…. 시는 그냥 시”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학원가기 싫은 날’을 쓴 이유에 대해 “학원 가기 싫은 날이 있었는데 그 날이 수면 부족인 날이었다. 되게 피곤했는데 영어도서관에 가야했다. 밤늦게 드라마 보고 일찍 일어나서 그랬다”고 밝혔고, ‘학원은 몇개 다니냐’는 질문에 “3개가 안된다. 그날 딱 1개 가기 싫었다”고 답했다.

’학원가기 싫은 날’에는 “학원에 가고 싶지 않을 땐 / 이렇게 // 엄마를 씹어 먹어 / 삶아 먹고 구워 먹어 / 눈깔을 파먹어 / 이빨을 다 뽑아 버려”라는 구절을 비롯해 선정적인 표현이 많이 담겨 충격을 줬다.

논란이 커지자 지난 5월 출판사는 이 시가 실린 시집을 전량 회수해 폐기처분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공부와 피아노 연주 등 다방면에서 눈에 띄는 재능을 보이는 이양의 오빠와 그런 오빠 뒷바라지에 어머니가 매달리는 모습이 조명됐다.

이양은 ‘엄마가 어떤 엄마가 돼주길 바라냐’는 질문에 “엄마가 그냥 나만 바라보면 좋겠다. 다른 생각 아무것도 안하고 내 생각만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머니 김씨도 “순영이가 쓴 시를 보고 엄마의 관심을 받고 싶어서 그런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방송에서는 ‘잔혹동시’ 논란으로 묻혀버린 이양의 시적 재능이 조명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양은 장래희망으로 판사를 꼽으며, “시는 제가 좋을 때만 가끔 쓸거다. 그냥 시 쓰는 게 좋으니까”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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