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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겐싱’ 다카쿠라 겐 별세… 연기력·인품 갖춰 사랑받아

일본의 국민 배우로 불리는 다카쿠라 겐이 악성 림프종으로 지난 10일 도쿄 시내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교도통신이 18일 보도했다. 83세.

‘철도원’
다카쿠라 겐
한국에서도 개봉된 1999년 작 ‘철도원’에서 강직한 성품을 지닌 철도원으로 분한 그는 이상적인 일본 남성을 상징하는 존재로 독보적인 이미지를 구축했다. 특히 1960년대 여러 협객 영화에서 부조리에 맞서는 주인공을 연기해 당시 학생운동에 참가한 젊은이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다.

할리우드 영화 ‘블랙레인’(1989년), 중국 장이머우(張藝謀) 감독이 연출한 중·일 합작영화 ‘천리주단기’(2005년)에 출연하는 등 세계 무대로 활동 폭을 넓혔다. ‘철도원’으로 1999년 몬트리올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지난해 일본 문화훈장을 받았다. 2002년 주연을 맡은 영화 ‘호타루’를 홍보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다카쿠라는 총 250여편의 영화에 출연할 정도로 영화를 사랑한 배우였다. 또한 뛰어난 연기력과 인품을 갖춰 일본 팬들에게 ‘겐싱’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사랑과 존경을 한몸에 받았다. 그의 유작은 2012년 개봉한 ‘당신에게’다. 그는 이 작품으로 그해 호치영화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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