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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경쟁·비경쟁 등 5편 초청

제69회 칸 영화제가 11일 오후 7시(현지시간) 프랑스 휴양도시 칸의 뤼미에르 극장에서 개막식과 개막작인 ‘카페 소사이어티’의 상영을 시작으로 12일간의 여정에 들어간다.

경쟁 영화제인 칸 영화제의 주요 무대는 장편 경쟁 부문이다. 세계 각국의 거장 감독의 영화 21편이 초청돼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놓고 겨룬다.

한국 영화로는 4년 만에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가 이 부문에 진출해 수상에 대한 기대가 높다.

박 감독은 2004년 ‘올드 보이’로 심사위원대상을, 2009년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받아 경쟁 부문에 초청된 2차례 모두 수상에 성공하는 쾌거를 올린 바 있다.

‘아가씨’는 관객이 많이 몰리는 첫 주말인 14일 오후 공식 상영회 일정이 잡혔다.

경쟁 부문 초청작의 면모를 보면 ‘부른 사람을 또 부른다’는 칸 영화제의 특징이 여실히 드러난다.

대표적인 경우가 영국의 켄 로치다. 그는 신작 ‘나, 다니엘 블레이크’로 칸 영화제의 레드 카펫을 13번째 밟는다. 2006년에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으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바 있다.

‘로제타’(1999)와 ‘더 차일드’(2005)로 이미 황금종려상을 두 차례 받은 장 피에르·뤽 다르덴 형제도 칸이 사랑하는 감독이다.

다르덴 형제는 ‘로제타’ 이후에도 ‘아들’(2002)로 남우주연상, ‘로나의 침묵’(2008)으로 각본상, ‘자전거를 탄 소년’(2011)으로 심사위원대상을 받는 등 칸의 본상을 수집하다시피 했다.

다르덴 형제가 ‘언노운 걸’로 황금종려상을 받게 되면 전무후무한 3회 수상이라는 금자탑을 쌓게 된다. 현재 최다 수상은 2회다.

역시 칸의 단골손님인 짐 자무시는 ‘패터슨’으로, 페드로 알모도바르는 ‘줄리에타’로 칸에 입성했다.

짐 자무시의 ‘김미 데인저’는 비경쟁 부문의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되기도 했다.

마렌 아데의 ‘토니 어드만’, 안드레아 아널드의 ‘아메리칸 허니’, 니콜 가르시아의 ‘프롬 더 랜드 오브 더 문’ 등 여성 감독 영화 3편이 초청된 점도 이번 영화제의 특징이다.

현재까지 여성 감독으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이는 호주 출신의 제인 캠피온이 유일하다. 그는 1993년에 ‘피아노’로 천카이거의 ‘패왕별희’와 함께 황금종려상을 공동 수상했다.

프랑스 배우 마리옹 꼬띠아르가 ‘프롬 더 랜드 오브 더 문’과 칸의 떠오르는 스타 자비에 돌란 감독의 ‘단지 세상 끝에서’로 경쟁 부문에 오른 영화 2편에 출연해 여우주연상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마리옹 꼬띠아르는 미국 아카데미와 프랑스 세자르의 여우주연상을 석권했으나 칸과의 인연은 아직 없다.

칸 영화제 측은 ‘명예 황금종려상’ 수상자로 프랑스 배우 장 피에르 레오를 선정했다.

장 피에르 레오는 프랑스와 트뤼포 감독이 연출한 ‘400번 구타’의 주인공을 이름을 알린 프랑스의 대표적인 배우다.

‘명예 황금종려상’은 세계 영화계에 주목할 만한 성과를 이룩했으나 아직 황금종려상을 받지 못한 감독들에게 수여됐으나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배우가 받게 됐다.

한국영화로 ‘아가씨’ 외에 4편의 영화가 칸 영화제로부터 부름을 받았다.

연상호 감독의 첫 실사 장편 연출 데뷔작 ‘부산행’은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나홍진 감독의 ‘곡성’은 비경쟁 부문에 각각 초청됐다.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것은 2008년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이후 두번째다.

박영주 감독의 ‘1킬로그램’이 학생 단편 경쟁부문인 시네파운데이션에, 윤재호 감독의 ‘히치하이커’와 ‘마담B’는 감독주간 단편 부문과 ACID(프랑스 장편 독립영화) 다큐멘터리 부문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아가씨’의 박찬욱 감독과 김민희, 김태리, 하정우, 조진웅,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과 공유, 정유미, 김수안, ‘곡성’ 나홍진 감독과 곽도원, 천우희, 쿠니무라 준 등이 칸에 가 공식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부산국제영화제의 새로운 조직위원장으로 추대된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명예집행위원장과 강수연 현 집행위원장도 칸 영화제를 방문해 성공적인 부산 영화제 개최를 위해 세계 영화인들과 만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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