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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말렉, SNL서 녹색 체육복 입고 연기
상금 계산 장면서 터무니없는 환율 포착

미국 예능 프로그램 ‘새터데이 나이트’(SNL)에서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패러디한 장면.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로 유명한 배우 라미 말렉(왼쪽 두 번째)이 원작의 명문대 출신 참가자 ‘조상우’(박해수 분) 역할로 나왔다. <br>SNL 유튜브 캡처
미국 예능 프로그램 ‘새터데이 나이트’(SNL)에서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패러디한 장면.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로 유명한 배우 라미 말렉(왼쪽 두 번째)이 원작의 명문대 출신 참가자 ‘조상우’(박해수 분) 역할로 나왔다.
SNL 유튜브 캡처
세계 곳곳에서 화제몰이 중인 넷플릭스의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패러디에 미국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새터데이 나이트’(SNL)도 동참했다. 특히 2019년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록밴드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 역을 맡아 한국에서 인기가 높았던 배우 라미 말렉이 패러디에 참여했다.

SNL 측은 17일(현지시간) 유튜브에 말렉이 참여한 3분 29초 분량의 ‘오징어 게임’ 패러디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드라마 속 게임 참가자들처럼 녹색 체육복을 입고 등장한 말렉은 배우 이정재가 연기한 주인공 성기훈의 친구 역할인 조상우를 패러디했다. 말렉은 218번 번호표를 달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뽑기’ 등 게임에 참여하며 다른 출연자들과 랩을 주고받았다. 성기훈 역할은 코미디언 피트 데이비슨이 맡았다.
원화의 가치를 지나치게 낮게 설정해 한국 비하 논란이 제기된 장면. SNL 유튜브 캡처
원화의 가치를 지나치게 낮게 설정해 한국 비하 논란이 제기된 장면. SNL 유튜브 캡처
유튜브 영상엔 ‘오징어 게임의 미국 버전으로 상상했던 바를 정확히 보여 줬다’는 댓글이 달렸고, 이 댓글에 하루 만에 9900명이 좋아요를 보내며 호응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영상 속 등장인물들이 게임 상금을 확인하는 장면 때문에 한국 비하 논란도 제기됐다. 말렉이 한국 원화로 표시된 상금 40억원을 미화로 계산하는 장면에서, 이 금액이 47.89 미국 달러로 표시되어서다. ‘오징어 게임’ 속 상금은 456억원인 데다, 47.89달러는 실제 약 5만 7000원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사실과 다른 장면이다.

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자국 화폐가치가 낮은 개발도상국이 선진국에 비해 고액권을 더 흔하게 쓴다는 점 때문에 이 장면이 한국을 후진국 취급한 대목이란 의심이 터져 나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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