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에 김 전 대통령 영정사진이 놓여 있다. 2015.11.22. 사진공동취재단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향년 88세’ 국가장 거행… 여야 “민주화 운동의 큰별” 애도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제 14대 대통령 김영삼 전 대통령이 22일 서거한 가운데, 여야가 한 목소리로 애도의 뜻을 전했다.

오병희 서울대병원장은 22일 김영삼 전 대통령이 이날 0시 22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 혈액감염 의심 증세로 치료를 받던 중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 측은 “직접적 사인은 패혈증과 급성심부전이 겹친 것”이라고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올해 88세로 고령에다 체력이 많이 떨어져 종종 서울대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아왔으며 그 때마다 며칠씩 입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부인 손명순 여사와 아들 현철 전 의원 등 가족이 자리를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추도 구두논평을 통해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의 큰 별이자 문민정부 시대를 연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가슴깊이 애도한다“고 밝혔다. 이어 “유가족에게도 심심한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은 민주화 운동 시절 23일간의 단식투쟁을 하는 등 온몸을 다해 민주화를 위해 싸웠다”면서 “14대 대통령에 취임한 후에는 금융실명제 실시와 하나회(육군사관학교 출신 인사들의 사조직) 척결 등 우리 사회의 개혁을 위해서도 강단있게 일하셨다”고 평가했다.

또 김 수석 대변인은 “김무성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서거 소식에 ‘민주화 운동의 영웅이 돌아가셨다. 그분의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과 열정이 영원할 것’이라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고 전했다.

야당 역시 김 전 대통령을 ‘한국 민주주의의 거목’으로 표현하며 애도의 뜻을 밝혔다.

김성수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추도 구두논평을 통해 “오늘 서거한 김 전 대통령은 한국민주주의의 거목으로, 한국 정치사에 길이 남을 큰 지도자였다”고 말했다.

또 “1992년 대통령선거에 당선, 32년 간 권위주의 통치를 종식시키고 문민정부를 출범시킨 김 전 대통령은 하나회 척결, 금융실명제 도입, 공직자 재산공개 등 과감한 개혁으로 한국민주주의 발전에 지대한 공을 세웠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광주민주화항쟁을 민주화운동으로 승화시키고 신군부에 광주유혈진압의 죄를 물은 것은 우리의 불행했던 과거사를 정리하는 역사적 전기를 마련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3당합당과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등 김 전 대통령에게 지워질 정치적 책임도 분명히 존재하지만 민주화에 대한 고인의 업적은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며 “다시 한 번 고인의 영면을 기원하며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한편 김영삼 전 대통령의 장례는 국가장으로 치러진다. 장의위원장은 황교안 국무총리로 결정됐으며, 장지는 국립현충원에 마련된다. 발인은 26일이다.

정부는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황 총리 주재로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 국가장 계획안’을 심의·의결했다. 국가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 확정된다.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은 이날 오후 “국무총리 주재로 임시국무회의를 열어 김영삼 전 대통령 장례를 국가장으로 거행하는 건을 심의했다”며 “심의된 안건은 최종 결재권자인 대통령의 결재를 받아 시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장례위원회 위원장은 그동안의 관례와 유족의 의견을 존중해 황교안 국무총리가 맡고 장례집행위원장은 행정자치부 장관이 맡아 주관하게 된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장례 명칭은 ‘고 김영삼 전 대통령 국가장’으로 하고 장례기간은 5일장으로 22일부터 26일까지”라며 “영결식은 26일 오후 2시 국회의사당 본관 앞에서, 안장식은 영결식 종료 후 국립 서울현충원에서 거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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