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 측은 26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영화진흥위원회에서 ‘뫼비우스’ 시사 직후 개봉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투표자 107명 가운데 93명(86.9%)이 찬성을 택했다고 밝혔다.
반대는 11명(10.2%), 기권은 3명(2.8%)였다.
투표 결과 반대 의견이 30퍼센트 미만으로 나오면서 김기덕 감독 측은 ‘뫼비우스’ 개봉을 예정대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날 시사 및 투표에는 기자, 평론가 등 영화계 관계자 100여 명이 참여했다. 투표는 투표지에 ‘OX’로 개봉에 대한 의사를 밝히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투표 이후 현장에서 곧바로 개표가 이뤄졌다.
투표에 앞서 영화 시사는 영상물등급위원회에서 재차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은 1차 삭제 버전으로 진행됐다. 김 감독은 ‘투표에 영향을 미칠까 우려된다’며 시사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앞서 ‘뫼비우스’는 지난 6월 초 영등위 첫 심의에서 아들과 어머니의 성관계 장면 등을 이유로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은 데 이어 지난 16일 열린 두 번째 심의에서도 다시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았다.
김 감독은 영등위가 첫 심의에서 지적한 부분을 염두에 두고 1분14초가량의 20여 컷 장면을 삭제해 심의를 요청했으나 영등위는 두 번째 심의에서도 “직계간 성관계 묘사가 여전히 구체적이고 사실적으로 표현됐다”며 또다시 제한상영가 등급을 내렸다.
김 감독은 이에 따라 추가 분량을 삭제해 세 번째 심의를 요청하는 한편, 심의 문제와 상관없이 찬반 시사회를 연 뒤 현장 투표를 해 30퍼센트가 반대하면 재심의 결과와 상관없이 개봉을 안 하겠다고 선언했었다.
’뫼비우스’ 관계자는 “투표가 법적인 근거가 되지는 않지만 영화를 만든 저희 고민을 이해해보는 기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투표 결과 성인들이 보고 판단할 수 있는 수준의 영화로 인정해 주신 것 같아서 편안한 마음이다. 결과가 이렇게 나온 만큼 앞으로도 개봉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뫼비우스는 지난 25일 제70회 베니스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작년 ‘피에타’로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품에 안은 김 감독은 2년 연속 베니스를 찾게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