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가 세계적 흥행을 하면서 이를 패러디한 영상이 뒤늦게 화제를 모으고 있다.

‘치킨의 50가지 그림자(Fifty Shades of Chicken, 2012)’라는 요리책을 홍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2012년 공개된 책 소개 영상에는 닭을 요리하는 모습을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의 가학적 성행위에 빗대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영상을 보면, 한 남성이 넥타이와 정장을 침대 위에 벗어던지더니 흰 앞치마를 두르고 생닭을 손질하기 시작한다. 생닭의 다리부터 온몸을 노끈으로 천천히 묶어나가는 장면은 CEO ‘크리스천 그레이’가 순수한 사회 초년생 ‘아나스타샤’를 결박하는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이후 닭은 오븐에 먹음직스럽게 구워진다. 특히 영상은 마치 한 편의 영화 예고편을 보는 듯한 진지한 분위기의 나레이션과 배경음악으로 보는 이들에게 폭소를 자아낸다.

원작 소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는 노골적인 가학적 성행위라는 소재로 ‘주부들의 포르노’, ‘엄마들의 포르노’ 등의 별칭으로 불리는 등 흥행을 이끌었다.

이 같은 소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의 문체를 빌려 닭의 요리과정을 써내려간 F.L. 파울러의 요리책 ‘치킨의 50가지 그림자’는 기존의 요리책들과는 색다른 묘미를 제공한다. 책 소개의 표현만 해도 ‘흠뻑 젖은 다리(Dripping Thighs)’, ‘끈적끈적한 치킨핑거(Sticky Chicken Fingers)’, ‘치킨에 끼워진 기름살 조각(Chicken with a Lardon)’, ‘베이컨에 묶인 날개(Bacon-Bound Wings)’ 등 마치 가학적 성행위를 연상케 한다.

한편, 지난 2012년 11월 유튜브에 공개된 ‘치킨의 50가지 그림자(Fifty Shades of Chicken) 책 소개 영상은 최근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가 영화화 되면서 다시 화제를 모으는 상황. 해당 영상은 현재 60만 건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영상=The Recipe Club<Fifty Shades of Chicken Book Trailer>/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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