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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부산국제영화제 막 올라… 개막작 인도영화 ‘주바안’ 상영

여름과의 이별을 알리는 거센 비바람도 부산국제영화제(BIFF) ‘스무 살 잔치’의 열기를 식히지 못했다.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일 화려한 막을 올렸다. 그간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고 영화제로 자리매김한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해부터 정치적 외압 논란과 예산 삭감 등의 문제로 부침을 겪어야 했다. 때문에 영화계에서는 이번 성년식을 통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영화제 레드카펫 행사는 여배우들이 각양각색의 드레스로 여성미를 뽐내며 영화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시간이기도 하다. 1일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서 손예진이 가슴선까지 과감하게 드러낸 흰색 차림으로 눈길을 끌었다. <br>부산 연합뉴스


영화제 레드카펫 행사는 여배우들이 각양각색의 드레스로 여성미를 뽐내며 영화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시간이기도 하다. 1일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서 탕웨이가 등 부분이 깊게 파인 붉은색 드레스 차림으로 눈길을 끌었다. <br>부산 연합뉴스


영화제 레드카펫 행사는 여배우들이 각양각색의 드레스로 여성미를 뽐내며 영화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시간이기도 하다. 1일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서 전도연이 검은색 실크 드레스 차림으로 눈길을 끌었다. <br>부산 연합뉴스


이날 오후 7시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 야외광장에서 열린 개막식은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 송강호와 아프가니스탄 여배우 마리나 골바하리가 사회를 맡았다. 개막식의 꽃인 레드카펫 행사는 국내 영화 팬들은 물론 일본과 중국 등에서 찾아온 한류 팬 수백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됐다. 김태용 감독과의 결혼으로 인기가 더욱 치솟은 중국 배우 탕웨이가 남편 없이 홀로 등장하고, 김 감독은 뉴커런츠상 심사위원 자격으로 방한한 월드스타 나스타샤 킨스키를 에스코트해 눈길을 끌었다. 황정민, 이정재, 정우성, 손예진, 하지원, 고아성, 임달화, 진보림 등 국내외 스타들이 팬들의 박수와 환호성을 받으며 차례차례 레드카펫을 밟았다. 이어 영화제 조직위원장인 서병수 부산시장이 개막을 선언하자 불꽃 수백 발이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축하공연으로 국립부산국악원의 화혼지무(華婚之舞) 공연과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와의 협연이 열렸다.

오후 8시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는 개막작으로 선정된 인도 모제즈 싱 감독의 데뷔작 ‘주바안’이 많은 관심 속에 상영됐다. 앞서 열린 시사회에서 강수연 공동집행위원장은 “따뜻하고 아름다운 영화”라며 “아름다운 음악과 가족, 사랑, 이 모든 것이 어우러지는 등 일반 관객이 즐겁게 볼 수 있는 요소도 많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한편 제20호 태풍 크로반이 몰고 온 궂은 날씨 탓에 김포~김해를 잇는 13편을 비롯해 항공기 40편이 거푸 결항하며 배우들의 부산 방문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배우들이 KTX로 교통편을 급히 변경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영화제 측이 김해공항에서 대기하던 의전팀을 부산역으로 급파하는 소동도 있었다. 영화의전당 주변에서는 암표상이 극성을 부려 영화 팬들의 눈살을 찌푸려지게 했다. 아이돌 그룹 ‘엑소’가 출연한 영화 ‘글로리데이’ 표 한 장 가격이 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9만원에 등장하기도 했다.

10일까지 열리는 이번 영화제에는 75개국 304편의 작품이 초청됐으며 부산 일대 6개 극장 35개 스크린에서 관객들과 만남을 갖는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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