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빌 워’는 개봉일인 27일 관객 72만8천6명으로 불러모아 역대 최다 ‘오프닝 스코어’를 수립하기도 했다.
‘시빌 워’가 이틀 동안 동원한 누적 관객 수는 120만3천319명에 달했다. 이틀 만에 관객 100만명을 돌파했을 뿐 아니라 그간 박스오피스를 이끌었던 ‘시간이탈자’가 보름간 동원한 관객 수(104만명)를 가볍게 넘어섰다.
‘시빌 워’의 흥행 여건은 올 초 흥행 대작 ‘검사외전’과 비교될 만하다.
‘검사외전’은 당시 마땅한 경쟁작이 없었고, 개봉 시기가 설 연휴(2월 6∼10일)와 이어져 단기간에 관객을 ‘싹쓸이’하다시피 했다. 설 연휴 닷새간 동원한 관객 수가 476만명이었다. 덕분에 ‘검사외전’은 누적 관객 수가 970만명에 다다랐다.
‘시빌 워’도 마찬가지다. 대작 영화가 줄줄이 개봉일을 미뤄 ‘시빌 워’와 겨뤄볼 만한 영화가 다음달 4일 개봉할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 정도다.
기대작인 ‘곡성’은 다음달 12일 개봉으로, ‘시빌 워’와 개봉 시기가 2주 차이가 난다.
조만간 연휴도 다가온다. 다음달 6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됨에 따라 어린이날을 포함, 나흘간 쉴 수 있게 됐다.
벌써 ‘시빌 워’가 관객 천만명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시빌 워’의 기세에 가렸지만 이번 주 개봉한 영화 중 괜찮은 영화가 적지 않다.
13년 전 동료 딸을 죽인 범인을 쫓는 영화 ‘시크릿 인 데어 아이즈’는 이야기의 짜임새, 인물들 간의 관계 설정, 거듭된 반전, 배우들의 연기 등 어느 하나 모자람이 없는 영화다.
니콜 키드먼과 줄리아 로버츠라는 걸출한 두 여배우가 처음으로 연기 호흡을 맞춘 것도 화젯거리다.
‘하나와 미소시루’는 진한 감동을 주는 영화다. 유방암으로 투병하다 숨진 치에와 그 가족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죽음 앞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치에의 담대함, 치에와 남편 싱고 간 애틋한 사랑, 딸을 향한 치에의 깊은 모정 등 관객의 마음을 훔칠 요소가 많다. 일본의 대표 배우인 히로스에 료코가 치에 역을 연기했다.
‘사랑과 음악사이’는 ‘원스’(2006), ‘비긴 어게인’(2013)을 잇는 음악 로맨스 영화다.
요절한 천재 뮤지션의 아내와 그 뮤지션의 전기를 쓰려는 남자 교수간 로맨스를 그리고 있다.
음악 로맨스 영화임에도 음악가가 영화에 등장하지 않는다는 신선한 설정, 쉽게 결론을 내지 않고 반전을 주는 연출 등 장점이 적지 않은 영화다.
감독의 방한으로 화제가 된 ‘태양 아래’도 볼만하다.
평양에 사는 8살 소녀 진미가 조선소년단에 가입해 김일성 주석 생일인 ‘태양절’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영화는 이 모든 장면이 북한 당국에 의해 연출된 것임을 보여주며 북한이 얼마나 통제된 사회인지를 그리고 있다.
영화를 연출한 비탈리 만스키 감독이 24일부터 나흘간 한국을 방문해 국내외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국회에서 특별시사회를 열어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기존 상영 영화로 ‘시간이탈자’, ‘주토피아’, ‘위대한 소원’, ‘해어화’, ‘날, 보러와요’가 나란히 박스오피스 2∼6위를 차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