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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전용덕 촬영감독·대니얼 대 김·로이 리도 회원 가입

미국 최고 영화상인 아카데미상(오스카상)을 주관하는 ‘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29일(현지시간) 영화감독 박찬욱·이창동·김소영, 배우 이병헌을 각각 신입 아카데미 회원으로 위촉했다.





한국 영화인들이 아카데미 회원이 된 것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 영화계의 국제적 위상을 명실상부하게 인정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박찬욱 감독은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박쥐’, ‘아가씨’ 등으로, 이창동 감독은 ‘박하사탕’, ‘오아시스’, ‘밀양’, ‘시’ 등으로 주요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작품성과 연출력을 인정받은 감독들이다.

김소영 감독 역시 ‘방황의 날들’, ‘나무없는 산’ 등으로 해외영화제에 꾸준히 초청받는 감독이며 배우 이병헌은 할리우드에 진출해 활발히 활동 중이다.

지난해에는 영화감독 임권택·봉준호, 배우 최민식·송강호, 애니메이션 캐릭터 전문가 김상진 등이 아카데미 회원으로 가입한 바 있다.

AMPAS는 또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의 ‘명가’ 드림웍스의 한국인 촬영감독 전용덕, 미국 드라마 ‘로스트’에 출연한 한인 대니얼 대 김(한국명 김대현), 할리우드 영화 프로듀서 로이 리 등도 아카데미 회원으로 받아들였다.

앞서 AMPAS는 올해 신규 회원 683명을 선발키로 하고 위촉장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신규 회원 322명보다 2배나 많은 숫자다.

올해 아카데미 신규 회원으로 위촉된 683명 가운데 한국 영화인뿐만 아니라 흑인 배우 존 보예가, 이드리스 엘바, 히스패닉게 아메리카 페레이라 등 소수 인종 비율이 41%를 차지했다. 여성 비율은 46%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여성과 소수 인종 배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아카데미상에서 남녀 주·조연상 후보 20명이 전부 백인 배우로 채워지면서 ‘백인만의 잔치’라는 비판이 제기된 것과 무관치 않다.

AMPAS는 올해 신규 아카데미 회원 위촉을 앞두고 인종 다양성을 추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셰릴 분 아이작스 아카데미 회장은 지난 1월 아카데미 회원 가운데 여성과 소수계 비율을 2020년까지 2배 이상 늘리고 회원 투표권도 10년으로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아카데미 개혁안’을 발표했다.

개혁안에 따르면 2020년까지 여성과 소수 인종 회원 비율을 2배 이상으로 높이고, 현재 51명으로 구성된 운영이사회에 여성과 소수계 회원 3명을 추가로 포함하기로 했다.

또 나이가 많고 활동이 저조한 회원들을 교체하는 한편, 투표권 행사도 10년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최우수작품상 후보를 10편으로 늘리고 남녀 주·조연상 후보 수를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아카데미 회원으로 가입하게 되면 아카데미상 후보작들에 대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에 한국 영화 입상 가능성도 커질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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