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상륙작전’은 한국전쟁의 전세를 뒤집은 인천상륙작전의 숨은 주역인 해군 첩보부대와 그들을 도운 켈로부대(연합군 소속의 한국인 스파이 부대)의 활약상을 그린 영화다.
이정재는 해군 첩보부대의 ‘X-레이’ 작전을 이끄는 수장 장학수 대위를 연기했다.
그는 “시나리오를 받아 첫 페이지를 넘기기 전까지는 제목 때문에 상륙 작전을 하는 전쟁 장면 위주의 영화라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시나리오가 인천상륙작전이 실행되기 전 첩보상황을 수집하는 인물을 다룬 첩보물이어서 신선하고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맡은 장학수가 실존 인물을 기반으로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더 흥미를 느끼게 됐다”며 “한국 전쟁에서 숭고한 희생을 한 이름 모를 인물들을 이야기한 영화여서 주저 없이 출연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정재는 연기를 준비하면서 들은 첩보부대 소속 임병래 중위와 홍사욱 하사의 희생을 언급하며 “영화에서 최대한 잘 표현해 그분들의 숭고한 희생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임 중위와 홍 하사는 인천상륙작전을 하루 앞둔 시점에 북한군에 포위되자 붙잡힐 경우 작전이 탄로 날 것으로 판단해 군사기밀을 지키려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상륙작전이 아닌 첩보작전을 다룬 이유에 대해 정태원 대표는 “우리 해군첩보부대의 활약상이 잘 드러난 작전이었고 잘 알려지지 않은 희생이었기 때문에 영화화하겠다고 마음먹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로 작전을 지휘한 함명수 제독을 찾아뵙고 그 당시 상황의 설명을 들었고, 상륙작전 때 계신 여러 어르신에게 자문하며 많은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이 영화를 연출한 이재한 감독은 “1950년대 이야기를 다루지만 젊은 관객과 호흡을 맞추기 위해 쉽게 접할 수 있는 현대적인 첩보 영화를 다시 보고 연구했다”며 참고한 영화로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007’ 시리즈, ‘제이슨 본’ 시리즈 등을 들었다.
이정재는 또 처음으로 연기 호흡을 맞춘 리암 니슨에 대해 “너무나 인상적이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 “현장에서 한 커트가 끝나고서 다음 커트로 넘어갈 때 현장을 거닐면서 맥아더 역할에 계속 몰입하려 하고, 그런 느낌을 조금이라도 흐트러뜨리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