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수라’는 지옥 같은 세상에서 오직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나쁜 놈들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액션 영화. 불교의 6도에서 인간계(人間界)와 축생(畜生) 사이에서 끊임없이 서로 싸우고 전쟁을 일삼는 ‘아수라도’(阿修羅道)에서 제목을 따냈다. 정우성, 황정민, 주지훈, 곽도원, 정만식 등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총출동, 강렬한 시나리오라는 입소문과 함께 제작 단계부터 충무로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17일 공개된 ‘아수라’ 티저 예고편은 극중 강력계 형사 한도경으로 분한 정우성의 내레이션으로 진행된다. 괴물들의 전쟁터 한 복판에 떨어진 정우성은 비리와 이권에 혈안이 된 악덕 시장 황정민(박성배)과, 황정민 비리를 수사하는 특검팀 검사 곽도원(김차인)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악하는 모습을 보인다.
“서로 물고 뜯고 아주 난리가 났어요. 우리 시장님은 그럴 때 저를 아주 조용히 부르세요. 형사의 직감 같은 건데요, 여기서 내가 아무리 발버퉁 쳐도 영원히 빠져 나오지 못할 것 같습니다”라는 정우성의 내레이션은 그가 처한 현실이 어떤지 명확하게 설명한다.
또 지하세계에서 펼쳐지는 치열한 액션과 피투성이가 난무하는 날 것 그대로의 전쟁은 쏟아지는 충무로 남성 영화의 새 지평을 열 것으로 전망된다. 믿고보는 배우들의 연기 열전 역시 ‘아수라’가 자랑하는 관전 포인트.
특히 ‘아수라’ 티저 예고편에서 예비 관객들을 사로잡은 것은 다름 아닌 배경음악이다. 클래식한 분위기에 느와르 장르라는 것을 단번에 캐치하게 만드는 독특한 배경음악은 ‘아수라’의 완성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 충분하다.
‘비트’ 김성수 감독과 정우성의 의기투합으로 더욱 관심을 모은 ‘아수라’에서 ‘국제시장’, ‘히말라야’를 통해 휴먼 감성을 앞세웠던 황정민은 ‘아수라’를 통해 극악무도한 악인의 정점을 찍는다. 살벌하지만 제 식구는 끔찍히 아꼈던 ‘신세계’ 정청과는 또 다른 매력이 돋보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에서 최민식을 압도하는 검사로 제 얼굴과 이름을 알린 곽도원은 오랜만에 검사 캐릭터를 맡아 지독한 연기를 펼친다. 주지훈은 정우성을 형처럼 따르다 그의 명에 따라 황정민 측근으로 일하게 되는 형사 문선모로 등장하며, 정만식은 수사관들의 리더이자 날카로운 눈매와 수사력으로 뱀눈이라 불리는 도창학을 연기했다. 윤제문은 한도경 선배인 형사반장 황인기 역으로 특별출연한다.
누가 더 나쁜 놈인지 가릴 수 없이 서로 다른 목표를 향해 싸워대는 악인 열전의 진면목을 보여줄 ‘아수라’는 제41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special presentation) 섹션에 공식 초청돼 일찌감치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 오는 9월 28일 국내 개봉 예정이다.
사진=‘아수라’ 티저 예고편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