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위는 남북 관계가 경색되기 전인 2000년대 초에도 ‘남북영화교류추진소위원회’를 구성한 적이 있다. 오 위원장은 남북 영화교류 재개의 출발점으로 내년 한국영화 100주년 행사를 남북이 함께 치르는 방안을 제시했다.
국내 영화계는 1919년 제작된 ‘의리적 구토’(김도산 감독)를 한국 최초의 영화로 보고 해마다 기념행사를 했다.
오 위원장은 사견임을 전제로 “북한이 ‘의리적 구토’를 북한영화 시초로 보는지 알 수 없지만, 가능한 한 남북이 서로 의견을 맞춰 100주년 행사를 함께 치렀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 위원장은 북한에 있는 우리 영화 ‘만추’ 등 필름으로 찍은 옛날 작품들을 디지털로 전환하는 방안도 꺼냈다. 그는 “지금은 모두 구상 단계”라며 “전담팀이 조직되면 문화체육관광부와 발맞춰 구체적인 사업들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위원장은 이날 밤 칸영화제 집행위원회가 주최하는 공식 만찬에 참석했다. 칸 집행위는 해마다 각국 영화 기관장을 초대해 만찬을 진행했으나 한국 영진위원장을 초청한 것은 최근 10년 새 처음이다. 한국영화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음을 보여 주는 사례로 풀이된다. 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