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화 감독은 지난 6일 제작보고회에서 2편의 완성도에 대해서만큼은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신과 함께’는 훌륭한 배우들을 한꺼번에 모으기 쉽지 않은 프로젝트였지만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동명의) 웹툰이란 좋은 재료가 있었던 만큼 한국형 프랜차이즈물이 나올 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에서 무모하고 과한 시도를 해 본 것”이라며 “2편을 만들기 위해 1편을 시작했을 정도로 2편은 인연을 통한 인물 간의 성장, 이들의 깊은 감정과 빛나는 연기를 담았는데 편집으로 조각을 맞춰 보니 ‘내가 만든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좋았다”고 말했다.
1000년 전 과거와 현재, 이승과 저승을 경계 없이 넘나드는 속편은 화려한 액션 등 볼거리는 더해지고 서사의 깊이, 인물들 간 갈등과 감정의 온도는 더 고조됐다는 게 출연진과 감독의 자평이다. 영화는 저승 삼차사의 환생을 담보로 원귀였던 수홍(김동욱)을 변호해야 하는 강림(하정우)의 이야기, 진작에 저승에 갔어야 할 허춘삼 할아버지를 이승에서 데려와야 하는 해원맥(주지훈)과 덕춘(김향기)의 이야기, 이들의 과거를 알고 있는 가택신 성주신(마동석)의 이야기 등 크게 세 줄기의 서사가 맞물려 전개된다.
1편에서 ‘쿠키 영상’으로 선보였다가 이번 편의 주요 인물로 등장하는 마동석은 “저승차사들을 상대할 땐 막강한 힘을 보이지만 인간을 지키는 신이라 인간에겐 굉장히 허약하고 비단결 같은 마음씨를 보인다”며 “이렇게까지 허약한 모습을 보인 건 처음”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영화는 국내 최초로 1, 2편을 동시에 촬영했다. 때문에 몇 년마다 속편을 내는 다른 시리즈물과 달리 관객들의 관심이 사그라들지 않은 7개월 만에 속편을 선보일 수 있었다. 하지만 배우들 입장에선 1편과 2편 사이의 이야기와 감정의 큰 낙차를 동시에 소화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미 1편의 흥행만으로 두 편의 손익분기점(1162만명)을 넘기며 제작비 400억원을 모두 회수한 만큼 2편은 개봉과 함께 수익을 내는 구조다. 제작사 측은 올해 말까지 3, 4편 시나리오를 완성한 뒤 내년에 두 편을 동시에 촬영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