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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산 펀치’
다음달 6일부터 열흘 동안 열리는 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지석상 후보작 7편을 선정해 6일 발표했다. 고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의 정신과 뜻을 기리기 위해 2017년 신설한 이 상은 그해 가장 주목할 만한 아시아 중견감독의 신작 7편을 고르고 이 가운데 2편을 선정해 각각 1만 달러 상금을 준다.

우선 필리핀의 브리얀테 멘도자 감독이 장애가 있는 권투 선수의 이야기를 그린 ‘젠산 펀치’, 싱가포르의 모순과 아름다움을 다룬 로이스톤 탄 감독의 ‘24’, 한 청년이 어촌 마을에 정착하는 과정을 유머러스하게 풀어 간 일본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강변의 무코리타’가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아르메니아 출신의 일가 나자프의 ‘수흐라의 아들들’은 공산주의 지배하에 집단 농장에서 일하는 수흐라와 아들들의 힘겨운 삶을 통해 권력이 짓밟은 상처와 극복을 흑백 화면에 담담히 담아냈다. 인도의 대표적인 여성 감독이자 배우인 아파르나 센의 ‘레이피스트’는 사형제 반대 운동가인 한 교수 부부의 안락한 생활이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사건을 다룬다.

중국 사회의 급격한 변화에서 가족이 겪는 고군분투를 그린 중국 왕기 감독의 ‘흥정’, 인종과 종교 등에 따른 차별과 혐오 범죄의 문제를 세심한 시선으로 다룬 방글라데시 감독 모스토파 파루키의 ‘떠도는 남자’도 후보작으로 뽑혔다.

지석상 선정 심사위원장은 이란 출신 레자 미르카리미 감독이 맡았다. 카자흐스탄 영화비평가 굴나라 아비키예바 투란대 교수 등이 심사위원으로 활동한다. 수상작은 다음달 15일 폐막식에서 발표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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