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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뚱하면 만성질환으로 건강 악화” 통념
“조기 사망 위험 좌우하는 건 체중 아닌 체력”

비만이더라도 평소 운동을 통해 체력을 키운 사람이 날씬하지만 체력이 약한 사람보다 조기 사망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픽사베이 제공
비만이더라도 평소 운동을 통해 체력을 키운 사람이 날씬하지만 체력이 약한 사람보다 조기 사망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픽사베이 제공


뚱뚱한 사람이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더 장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체질량지수(BMI) 자체만으로는 건강 상태를 온전히 나타낼 수 없으며, 평소 운동을 꾸준히 하며 체력을 향상시켰는지 여부가 조기 사망의 가능성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8일(현지시간) 미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버지니아대 연구팀은 지난해 11월 영국 스포츠 의학 저널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장수를 위해서는 단순히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기보다 운동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결론내렸다.

연구팀은 세계 각국의 중년 이상 연령층 약 40만명(여성 30%)을 대상으로 한 20가지 연구 데이터를 바탕으로 BMI와 유산소 운동 능력, 사망 당시의 연령 등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연구 대상을 체력이 연령대 및 성별 내에서 하위 20%인 ‘체력이 약한 그룹’과 상위 80%인 ‘체력이 좋은 그룹’으로 구분해 BMI와 체력, 사망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비만이면서 체력이 약한 사람들은 정상 체중(BMI 18.5~24.9)이면서 체력이 좋은 사람보다 조기 사망 위험이 3배 가량 높았다.

다만 정상 체중임에도 체력이 약한 사람은 비만이면서 체력이 좋은 사람보다 조기 사망 위험이 2배 가량 더 높았다.

이는 비만인 사람이 당뇨병과 심장병, 그밖의 만성질환을 겪어 조기 사망의 위험이 높다는 통념을 재확인하면서도, 비만 환자가 굳이 다이어트를 하지 않더라도 운동을 꾸준히 함으로써 건강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통계적 관점에서 운동은 비만 관련 질환으로 인한 조기 사망 위험을 크게 낮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존 티폴트 캔자스대 의료센터 교수는 이같은 연구 결과에 대해 “사람들은 다양한 이유로 다이어트를 원할 수 있지만, 현재의 몸무게를 유지하면서도 좀 더 많이 움직이기만 한다면 더 건강해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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