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캠프’ 배철수 30주년 기자 간담회 “밴드 다시 하고파… 프로젝트 준비 중”

배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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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좋아하고 이야기하는 걸 좋아해서 매일 행복하게 했을 뿐인데 벌써 30년이 지났네요. 제게는 결국 12음계로 만들어지는 건 똑같다는, 음악에 대한 편견도 버린 시간이었습니다.”

MBC 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배캠)의 진행자 배철수는 19일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3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오래 자리를 지킨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이날 자리에는 국내 단일 방송 최장 DJ 기록을 가진 배철수를 비롯해 24년째 출연 중인 최장수 게스트 임진모 평론가, 김경옥 작가, 김빛나 PD, 조성현 PD, 배순탁 작가도 참석했다.

1990년 3월 19일 첫 방송된 배캠은 국내에 팝 음악을 소개해 온 대표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기록도 남겼다. 시카고, 라디오 헤드, 브리트니 스피어스, 앨런 파슨스 프로젝트 등 해외 아티스트 280팀이 내한 때마다 직접 스튜디오에 나왔다. 국내 라디오 사상 가장 많은 출연진이다. 지난 2월에는 영국 런던 BBC 마이다 베일 스튜디오에서 한국 라디오 방송으로는 처음으로 5일간 특별 생방송을 했다.

동료들은 “배철수의 개인적 매력이 장수의 큰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임 평론가는 “진행에는 지루함이 없고, 설명할 수 없는 인간적인 매력이 있다”면서 “진행자의 캐릭터, 인물의 힘으로 여기까지 온 것 같다”고 했다. 30년간 원고를 써 온 김 작가는 “배 선배는 느티나무처럼 든든한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30년간 청취자와 소통하며 음악에 대한 편견도 많이 사라졌다. 그는 “록 음악을 하다 보니 록이 아니면 음악적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신청곡과 히트곡 등 다양한 음악을 들으며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면서 “음악의 장르가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고 털어놨다.

남은 방송생활엔 송골매와도 함께할 계획이다. 그는 “20주년 때만 해도 25년만 하고 그만둬야지 했는데 30년이 되고 나니 내 의지가 아니라 들어 주시는 청취자분들이 정하실 문제인 듯하다”면서 “최근에는 처음처럼 밴드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에 구창모씨와 함께 송골매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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