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예능 프로그램에서 시즌제는 약일까. 독일까?

최근 시즌제로 제작되는 예능 프로그램들이 잇따라 시청자들에게 외면당하고 있다. 전작의 브랜드 파워를 믿고 야심차게 내놓은 SBS ‘패밀리가 떴다2’를 비롯해 SBS ‘절친노트3’. KBS2 ‘출발 드림팀 시즌2’. KBS2 ‘미녀들의 수다’2 등 시즌제 프로그램이 저조한 시청률로 존재감을 잃고있다.

SBS ‘패밀리가 떴다2’는 지난 2월 21일 첫방송에서 16.5%(AGB닐슨미디어리서치)의 시청률로 출발한 이래 지난 1일 10.9%. 7일 10.1%. 14일 8.6%으로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자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패밀리가 떴다2’는 농촌에 찾아가 음식을 만들어먹는 전작의 포맷을 그대로 가져온데다 출연자들의 캐릭터가 전작과 크게 차별화되지 않는 등의 이유로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는데 실패했다. 무엇보다 기획력이 부족했다는 평가다. 아이돌의 대표주자인 소녀시대의 윤아와 2PM의 택연이 가세했지만 전작의 유재석. 이효리의 카리스마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KBS2 ‘출발 드림팀2’ 역시 마찬가지다. 10년전의 PD와 스태프. 진행자 등이 다시 모여 야심차게 시즌2를 출발시켰지만 8%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특히 샤이니의 민호. 2PM의 준호 등 신세대들이 열광하는 아이돌 스타를 고정멤버로 대거 영입했지만 포맷의 진부함 때문에 신세대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데는 실패했다.

KBS2 ‘미녀들의 수다2’도 포맷을 바꾸고 새로운 분위기로 출발했지만 6%대의 저조한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과거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패널들이 CF나 드라마 등을 꿰차며 스타로 성장하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시즌제로 방송해 전작의 인기를 이어가는 프로그램은 KBS2 ‘해피투게더3’와 MBC ‘우리 결혼했어요2’가 있다. ‘해피투게더’는 쟁반 노래방 포맷에서 친구 찾기 포맷을 거쳐 목욕탕 토크까지 시즌별로 새로운 포맷으로 변신해 시청자들의 눈높이를 맞췄다. ‘우리 결혼했어요’ 역시 마찬가지. 화제를 모으는 스타들을 커플로 영입해 새로운 재밋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인기요인이다.

과거 시즌제는 전작의 인지도를 그대로 계승한다는 점에서 고정 시청률은 떼어 놓은 당상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에는 ‘시즌제=성공’이라는 등식이 깨졌고 오히려 새 프로그램을 출발시키는 것보다 성공하기 어려운 작업으로 여겨지고 있다.

한 예능 관계자는 “방송사들은 기존에 쌓아놓은 브랜드 파워의 가치를 버릴 수 없기 때문에 시즌제 프로그램으로 명맥을 잇고 싶어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시청자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만족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시즌제가 반드시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게 됐다. 시즌제의 경우 기존 것을 모두 탈피하고 완전히 새롭게 만들지 않으면 시청자들에게 외면당한다”고 말했다.

김영숙기자 eggroll@sportsseoul.com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인기기사
인기 클릭
Weekly Best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