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김장훈이 강릉항에 도착한 후 독도로 출항할 예정이었던 씨스타호에 오르며 양손의 엄지를 치켜올리고 기운을 북돋우고 있다.<br><강릉|이주상기자.rainbow@sportsseoul.com>


3·1절에 역사적인 독도 공연을 성사시킨 ‘독도 지킴이’ 김장훈(44)이 공연 후 “여자친구가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고백했다.

1일 오후 독도 페스티벌을 마치고 강릉항으로 돌아오면서 김장훈은 몇몇 취재진과 만나 최근 몇년만에 여자친구가 생겼으면 하는 마음이 들더라”고 말했다. 이런 마음이 든 배경에 대해 그는 “배를 탄 후 멀미와 공황증으로 너무 고생을 했다. 그러다보니 날 돌봐줄 여자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라고 했다. 김장훈은 이날 독도에 입도 하는 과정에서 파도 때문에 배가 마치 놀이공원의 바이킹처럼 요동치자 심한 멀미와 공황증으로 악전고투했다. 수면제와 신경안정제. 멀미약 등을 복용하면서 간신히 버틴 끝에 역사적인 독도 공연을 이뤄냈다.

김장훈은 독도 페스티벌 개최에 ‘일등공신’ 역할을 한 씨스포빌의 박정학 회장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박 회장은 4일부터 강릉과 독도를 4시간여만에 주파하는 ‘씨스타호’를 운항할 계획인데. 이에 앞서 김장훈과 350여명의 독도원정대에 이 배를 무상으로 지원했다. 또 지난달 28일 강릉에 온 원정대가 ‘풍랑주의보’로 독도 입도에 실패한뒤 발이 묶이자 박 회장은 강원도 삼척에 있는 자신 소유의 콘도를 숙소로 제공하기도 했다. 김장훈은 “박 회장과의 만남은 행운이었다. 특히 최근 일본인들이 본적을 독도로 옮기고 있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박 회장은 ‘열번이든. 스무번이든 배와 숙소를 제공할테니 될 때까지 독도에 가라’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며 고마워했다.

한편 김장훈은 공연을 마친 2일 새벽 미니홈피에 소감을 전하는 글을 남겼다. 글에서 김장훈은 “3월 1일 입도공연은 정말 기적같은 일이었다. (중략) 공연날짜를 독도가 정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광복절인 8·15에 독도 2차 콘서트를 꿈꾼다. 외신들도 너무 재미있어할 거대한 글로벌 독도 공연 프로젝트를 구상중”이라는 계획도 전했다.

김상호기자 sangho94@sportsseoul.com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인기기사
인기 클릭
Weekly Best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