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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크레딧’ 프로그램 통해 수도 설치 지원



국제 자선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온 할리우드 스타 맷 데이먼(41)이 빈곤층의 식수 확보를 돕는 소액대출 사업에 나섰다.

데이먼은 27일(현지시간) 미국 abc 방송의 일요시사프로그램 ‘디스 위크’(this week)’에 출연, 소액대출 프로그램 ‘워터크레딧(WaterCredit)’을 소개하고 아프리카·남아시아 국가 빈곤층의 물 부족 문제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촉구했다.

데이먼은 수도꼭지를 틀면 어디에서나 깨끗한 물이 나오는 사람들은 공감하기 어려운 문제일지도 모른다면서 “세계 인구 대부분의 식수가 우리가 쓰는 화장실 물보다 더러운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워터크레딧’은 물 부족 빈곤층이 수도 시설을 설치할 수 있도록 무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프로그램으로, 데이먼이 지난 2009년 환경운동가 게리 화이트와 함께 만든 비영리단체 Water.org에서 운영하고 있다.

Water.org의 공동설립자 화이트는 물을 확보하느라 매일 수 시간을 보내는 인도의 가난한 여인을 만난 뒤 ‘워터크레딧’을 고안했다. 이 여인은 화장실을 지으려고 고리대금업자에게 125%에 이르는 이자를 내고 있었다.

화이트는 “수도가 제대로 연결돼 있지 않은 곳의 주민들은 물을 관리하는 지역 내 마피아에게 정상가보다 7~15배 더 비싼 물값을 치른다”면서 “나와 데이먼은 이들 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자금을 대출해주는 방법을 고안했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에 펩시코의 자선재단도 동참, 인도에서 소액대출 프로그램을 확대하는데 800만달러(약 92억)를 기부했다.

데이먼은 “(물이 확보되면) 모든 것이 바뀐다”면서 “온종일 물을 구하는데 시간을 보냈던 소녀들이 학교에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성들이 주로 물을 긷는 역할을 담당하기에, 이들에게 특히 큰 변화가 올 수 있다는 것이다.

데이먼은 아프리카의 빈국 잠비아에서 물을 길어오느라 학교에도 가지 못하는 14세 소녀를 만난 것을 계기로 물 부족 문제에 관심을 두게 됐다.

화이트는 식수 확보를 보장하면 극적인 경제 효과 또한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물을 구하는 데 걸리는 시간에 다른 일을 해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데이먼은 워터크레딧이 97%의 높은 대출금 회수율을 보이고 있다면서 그가 가진 ‘유명인 파워’를 적극 이용해 물 부족 문제를 널리 알리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abc 방송은 세계인구 10억명, 즉 8명 중 1명이 식수 부족 문제를 겪고 있으며 매년 300만명 이상이 수질 관련 질환으로 사망한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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