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유세윤이 매달 ‘월간 유세윤’ 형식으로 신곡을 내겠다고 발표한 게 계기가 됐다.
잘 알려진대로 ‘월간 가수’의 시초는 가수 윤종신(46)이다.
그는 2010년 3월 ‘막걸리나’와 ‘그대 없이는 못살아’ 등 2곡이 수록된 디지털 앨범을 시작으로 매월 빠짐없이 ‘월간 윤종신’을 내고 있다. 지금껏 60곡 이상이 ‘월간 윤종신’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왔다.
특히 ‘월간 윤종신’은 시간이 갈수록 진화해 이제는 영화, 책, 미술 등과 결합해 일종의 웹진과 같은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작곡가 겸 프로듀서인 용감한형제(36·본명 강동원)도 매월 신곡을 선보이는 ‘월간 가수’ 중 한명이다.
용감한형제는 지난해 12월 자신의 프로듀서 데뷔 10주년을 맞아 그동안 작업한 가수들과 다시 한번 작업하며 기념하는 의미로 프로젝트 싱글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용감한형제의 미국 활동 등으로 중간에 쉰 3개월을 제외하고 나머지 기간에 모두 7곡을 차례로 발표했다.
최근 발표한 힙합 발라드곡 ‘악몽’은 엠넷과 싸이뮤직 등 주요 음원 사이트의 실시간 차트 1위에 오르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5일에는 개그맨으로서 가수 활동도 활발하게 하는 방송인 유세윤(35)이 ‘월세 유세윤’으로 매월 신곡을 발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월간 윤종신’을 패러디한 것으로, 남성 듀오 길구봉구가 객원 보컬로 참여한 ‘미안해요 늙어서’를 첫번째 프로젝트로 공개했다.
한동안 국내 대신 인도네시아 활동에 주력한 가수 이루(32·본명 조성현)도 이런 방식으로 다른 가수들과의 컬래버레이션(협업) 곡을 발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월간 가수’의 유행 조짐을 보이는 배경을 가요계는 ‘수요’와 ‘소통’에서 찾고 있다.
가요계 한 관계자는 “단행본 수요도 있겠지만 월간 잡지 수요도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 수요가 생기는 이유로 “다양한 뮤지션들과의 협업곡을 정기적으로 발표하는 행위가 대중에게 일종의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면서 “이런 기대감이 결국은 음원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가요계 또 다른 관계자는 “디지털 시대에 팬들과 소통하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과거와 달리 곡의 수명이 짧아진 상황에서 장기간 준비해 정규 앨범을 하나 발표하는 것보다 매월 음반을 발표하는 편이 오히려 팬들과 소통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차곡차곡 음원이 쌓이면 음반으로 묶어 발매하기 쉽다는 것도 배경으로 지목됐다.
다만 매달 일정한 수준의 신곡을 발표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힘든 작업이라는 점에서 ‘월간 가수’가 크게 확대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가요계에서는 많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