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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TV ‘시사기획 창’… 한국경제, 독일에서 길을 찾다

대학진학률이 70%에 이르지만 대졸자 10명 중 4명은 실업자가 되는 한국에서 청년들은 갈 곳을 잃었다. 하지만 독일은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경제성장이라는 기적을 일궈냈고 선진적인 일자리 정책으로 청년들의 시름을 덜어내고 있다. 21일 오후 10시 KBS 1TV에서 방영하는 ‘시사기획 창’의 ‘2014 한국 경제, 독일에서 길을 찾다’ 편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하며 탄탄한 경제력을 갖춘 독일을 찾아간다.

21일 방영되는 KBS 1TV ‘시사기획 창’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하고 중소기업이 강소기업으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한 독일의 경제 시스템을 소개한다.<br><br>KBS 제공
독일의 피셔는 한국에서도 사양산업이 된 고정용 나사와 볼트로 전 세계를 제패했다. 환경을 고려한 재생용 볼트는 물론 나사를 더 빠르게 생산하기 위한 첨단 로봇팔까지 자체 개발하는 등 세계 나사 시장을 최첨단 제품으로 선도하고 있다. 또 플라스틱 고정용 나사를 개발하면서 얻은 노하우로 플라스틱 완구 시장에 진출했다. 이 같은 전문화에는 가족회사 중심의 장기적인 기술 투자가 가장 큰 역할을 했다. 1500여개에 달하는 독일의 강소기업들은 평균 수명 60년, 평균매출액 4300억원, 평균 성장률 8.8%라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취재진이 찾은 독일 남서부의 투틀링겐 시에는 인구 3만명에 의료업체 450개가 밀집돼 있다. 이 작은 도시가 첨단 의료단지가 된 비결에는 에스쿨랍이라는 대기업의 큰 역할이 있었다. 전 세계에서 1만 1000여명을 고용하는 의료기기 대기업이지만 직원들은 끊임없이 회사를 나와 창업에 성공했다. 그러나 에스쿨랍은 그들을 압박하기는커녕 그들과 선의의 경쟁에 나섰다. 그 결과, 지역 전체가 첨단 의료기기 단지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독일을 첨단 의료기기 강국으로 발돋움시키는 에스쿨랍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을 엿볼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다.

독일 중소기업이 강력한 강소기업이 된 데는 근로자에 대한 투자와 교육도 영향이 컸다. 독일의 중소기업들은 이원학교 제도를 통해 15세 이상 학생들을 직원으로 선발하고 기술과 기초 소양을 가르친다. 이 과정에서 학비가 무료인 것은 물론 교육기간 동안 100만~150만원의 급여를 제공한다. 그리고 교육을 마친 학생들의 95% 이상을 고용한다. 이런 교육 투자 덕분에 독일의 중소기업에 인력난이 없다. 또 직원들은 중소기업에 높은 충성도를 갖게 된다. 이 시스템은 독일 근로자들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었다.

취재진은 독일의 시스템뿐 아니라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영역을 침범하고 기술인들을 홀대하는 한국의 시스템도 짚어봤다. 한국과 독일의 비교를 통해 우리나라가 독일과 같은 상생을 통해 경제 재도약을 할 수 있을지 현실을 진단하고 가능성을 모색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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