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 있는 뮤지션들의 라이브 공연을 안방에서 즐길 수 있는 EBS ‘스페이스 공감’은 27일 밤 12시 10분 밴드 장미여관과 함께하는 ‘말죽거리 음악다방’으로 꾸며진다. ‘말죽거리 음악다방’은 홈페이지에 올라온 다양한 사연과 신청곡을 뮤지션이 직접 들려주는 기획 시리즈다.
‘홀로 산다는 것’을 주제로 한 사연과 음악으로 꾸려진 ‘말죽거리 음악다방’에는 타향살이의 서러움, 중년 가장의 외로움, 레스토랑과 고깃집도 혼자 간다는 싱글들의 이야기 등으로 웃음과 공감이 넘친다. ‘나홀로 유단자’ 코너에 출연한 사연자들은 ‘나 혼자 이런 것까지 해 봤다’는 주제로 대결을 펼쳐 눈길을 끈다. 일곱 번째 다방지기로 낙점된 밴드 장미여관은 육중완을 중심으로 활발한 방송 활동을 하며 다져진 유창한 진행 실력과 진솔한 화법, 인디신의 인기밴드다운 폭발적인 무대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서울살이’, ‘내 스타일 아니야’ 등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장미여관의 곡들과 함께 나훈아의 ‘잡초’를 불러 이색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이어 싱어송라이터 이지형의 담백한 어쿠스틱 공연이 펼쳐진다. 전통적인 밴드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로커와 소박한 악기 구성의 포크 가수 두 가지 모습으로 사랑받고 있는 이지형은 로커의 스타일을 정규 앨범에서, 포크의 스타일은 소품집에서 선보이고 있다. 최근 발표한 세 번째 소품집 ‘듀엣’에는 ‘사랑’을 주제로 간소한 구성과 즉흥적인 작업을 거친 곡들을 채워 넣었다. ‘느낌적인 느낌’, ‘삼포 가는 길’, ‘사랑은’ 등 새 앨범의 곡을 바탕으로 벤조와 바이올린, 어쿠스틱 기타가 어우러진 독특한 공연을 보여 준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