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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4월, 4살 나이에 사라진 아들 하늘이는 이제는 군대에 갈 나이가 됐다. 어머니는 군인만 보면 아들이 아닐까 싶어 눈물이 난다. 어머니의 몸은 쇠약해졌지만, 잠깐 잠든 사이 아들을 잃었다는 죄책감으로 낮에는 잠시도 눕지 못한다. 부부는 이혼했고 두 동생은 제대로 돌봄을 받지 못했다.
2006년 사라진 11살 동은이의 방은 시간이 멈춘 곳이 됐다. 사라지기 전 동은의 편지엔 ‘엄마를 위해 해주고 싶은 것이 너무 많다’고 적혀 있다. 엄마는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2003년 어린이집에서 소풍을 갔다 실종된 영광(당시 4세)의 어머니 박혜숙씨는 우리나라의 실종 관련 제도가 얼마나 미비한지 알게 됐고, 직접 세상을 바꾸기로 결심했다. 실종 관련 법과 제도를 바꾸는 일에 몰두했고 강연 등을 하며 실종 정책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하고 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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