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현장은 열악하다. 더운 날씨 때문에 전염병이 확산될 우려가 있고 현장 주위는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한 건물들이 둘러싸고 있다.
중장비도 들어갈 수 없어 구조 작업은 삽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작업 환경보다 힘든 건 계속되는 시체 수습이다. 생존자를 발견하지 못하는 안타까움과 참혹한 모습으로 발견되는 시체들은 대원들의 몸과 마음을 지치게 한다. 그때 한 네팔인이 다가와 자신의 가족이 묻혀 있다며 구조를 요청한다. 무너진 건물 속에는 생존이 가능한 공간과 식량까지 있다는 진술이다. 대원들은 현장 조사 끝에 신속하게 구조 작업에 임한다. 구조 작업은 밤까지 이어진다. 대원들은 포기하지 않고 구조작업을 이어 나간다. 이미 골든타임은 지났지만 들려오는 기적의 생환 소식들. 대한민국의 대원들은 또 다른 기적을 바라며 손끝에 힘을 싣는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