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TV 다큐멘터리 ‘인 프레임’

20일 밤 9시 방영되는 아리랑TV 다큐멘터리 ‘인 프레임’(In Frame)에서는 한국의 골목 문화를 집중 조명한다. 단순히 지나가는 좁은 길이 아닌 삶의 공간이자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골목 이야기를 담았다.

‘인 프레임’은 해외 유명 사진작가들의 시선으로 우리나라 관광명소를 재조명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방송에선 다큐 사진 세계에 컬러의 문법을 창조한 이미지의 대가 ‘앨릭스 웹’의 시각에서 우리나라 곳곳의 골목을 새롭게 되살린다.

웹은 서울 한남동의 ‘해맞이마을’로 시청자들을 가장 먼저 인도한다. 해맞이마을은 1960년대 경제 개발 시기 대표적인 부촌이었다. 재개발의 광풍 속에서도 살아남은 오래된 골목들이 옛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70년대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고, 도깨비처럼 왔다 간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도깨비시장도 옛 추억을 더한다.

웹의 시선은 대구로 향한다. 섬유 산업 발전과 함께 근대화의 상징이 된 대구에는 무려 1000여개의 골목이 있다. 반경 1㎞ 내에 이렇게 많은 골목을 보유하고 있는 도시는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힘들다. 양말 골목, 미싱 골목, 오토바이 골목 등 골목마다 다양한 삶을 품고 있다. 300여년의 역사를 이어온 골목도 있다. ‘약전 골목’이다. 약전 골목엔 옛 방식 그대로 약재를 만드는 향기가 은은하게 흐른다.

웹의 발길이 마지막으로 닿은 곳은 서울 ‘북촌’이다. 북촌은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에 있다. 과거 조선시대 상류층 양반들이 살던 곳으로, 지금도 옛 모습이 잘 보존돼 있다. 한국 최초의 대중목욕탕을 비롯해 500년 역사를 이어온,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골목 구석구석을 카메라에 담았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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