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예능 PD인 나영석이 만들고 tvN이 제작하는 웹 예능 콘텐츠 ‘신(新)서유기’가 2일 오전 10시부터 공개한 4편의 영상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20∼23회에서는 산시성 시안을 방문한 강호동과 이승기, 은지원, 이수근 등 4명의 ‘요괴’가 소원을 이뤄 줄 드래곤볼 3개가 걸린 시험에 도전했다.
그러나 첫 타자인 ‘쮸빠지에’(저팔계) 강호동이 휴대폰과 블루투스 스피커 연결에 실패하면서 드래곤볼 획득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넷은 이후 프로그램 모티브가 된 고전 ‘서유기’ 역사가 깃든 현장법사 동상과 대안탑을 둘러보며 소원을 빈 다음, 마지막 회식 후 숙소에서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아들이 훌륭한 운동선수가 되길 비는 ‘아빠’ 강호동의 모습과 “(일이 안될 때면) 죽고 싶다. 남과 비교되는 것이 걱정”이라는 한류스타 이승기의 고백, 불법도박 사건이 일어나기 전으로 시간을 돌리고 싶다는 이수근의 후회 등이 눈길을 끌었다.
지난달 4일 시작한 ‘신서유기’ 전체 동영상 조회 수는 이날 오전 11시20분 기준 4천340만을 돌파했다.
이는 나 PD가 제작발표회에서 목표로 밝혔던 2천만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웹 예능의 흥행 가능성을 보여준 결과다.
’신서유기’는 나 PD와 KBS 2TV ‘1박2일’ 전성기 멤버들이 재회했다는 사실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만 공개되는 콘텐츠라는 점에서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나 PD는 ‘리얼 막장 모험 활극’을 내걸고 형식과 내용 등 모든 면에서 과감한 시도를 단행, 방송가에 파문을 몰고왔다.
프로그램은 5~15분 길이의 짧은 영상들로 쪼갰고, 시청자가 차례대로 보지 않아도 되도록 일화별로 묶었다. 언제 어디서든 모바일로 짧은 시간 동안 콘텐츠를 즐기는 ‘스낵컬쳐’ 문화의 특성에 맞아떨어지는 형식이다.
내용에서도 불법 도박, 세금 문제, 이혼 등 과거 구설에 올랐던 출연자들의 전력들을 거침없이 대화 소재로 삼았고, 일상에서 쓰는 속어 표현들도 버젓이 등장했다.
TV에서는 당연히 모자이크 처리됐을 각종 브랜드를 퀴즈 소재로 삼아 그대로 노출했다는 점은 논란거리로 등장했다.
이를 두고 웹 예능이 매력적인 수익 모델이 될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아직 뚜렷한 규제가 없는 웹 콘텐츠 세상에서 간접광고(PPL)가 무분별하게 범람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올해 하반기 첫 콘텐츠로 ‘신서유기’를 선보인 ‘모바일 예능제작소’ tvNgo는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나 PD는 9일 밤 시작하는 차승원·유해진의 ‘삼시세끼-어촌편2’으로 시청자들을 다시 만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