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식탁에 올라오는 젓갈을 수작업으로 만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망망대해에서 ‘추젓’(가을철에 잡아서 담근 새우젓)용 새우를 잡는 사람들도 있다. 선원들은 바다로 떠나기 전 100여개의 드럼통과 소금을 부지런히 싣고 출항을 서두른다. 조업을 나가면 3~4일이나 바다에서 머무르기 때문에 필요한 물품들을 갖춰야 하는 것. 28일 밤 10시 45분에 방송되는 EBS 1TV ‘극한 직업’에서는 최고급 젓새우를 잡기 위해 바다로 나가는 이들의 여정을 따라가 본다.
가을이 무르익는 10월 전남 신안군의 앞바다에는 젓새우를 잡기 위해 많은 어선이 출항한다. 갯벌 지역에 주로 서식하는 젓새우는 ‘닻자망’을 이용해 잡는데 밀물, 썰물에 따라 움직이는 젓새우가 그물에 걸리는 방식이다. 그물을 끌어올리는 선원들의 손에는 저마다 굳은살이 가득하다. 굳은살은 5~10여년간 조업을 나선 이들의 인생을 말해 주는 듯하다.
그물 한가운데에 걸려 있는 젓새우를 모두 털어낸 후 부리나케 선별 작업을 준비하는 이들. 커다란 통에 바닷물을 받아 젓새우가 담긴 바구니를 넣어 세차게 흔든다. 비교적 크기가 작은 젓새우가 바구니 구멍 사이로 빠져나가는 것. 작업자가 힘을 가할수록 최고급 젓새우만 걸러진다. 그다음에는 소금과 함께 섞어 드럼통에 보관한다. 반복되는 투망부터 양망에 이어 선별과 염장 작업까지 하려면 장장 3~4시간이나 걸린다. 새벽녘에야 겨우 지친 몸을 누이지만 곧 날이 밝고 또다시 젓새우잡이가 시작된다. 가을철 젓새우를 잡기 위해 밤낮없이 바다에서 일생을 보내는 이들을 만나 보자.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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