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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한 힘과 재주로 사람을 홀리고 포악을 떨다가도 때론 얄궂은 장난을 친다.
tvN의 개국 10주년 특별기획 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는 이런 전설 속의 귀신, 도깨비를 더 할 수 없이 멋지고 섹시한 현대적 캐릭터로 살려냈다.
‘도깨비’는 고독한 불멸의 삶을 끝내기 위해서는 인간 신부가 필요한 낭만적인 도깨비의 이야기를 그린다.
1천 년 전쯤 피를 뒤집어쓴 채 푸른 안광을 빛내며 적들을 베어 넘기던 무신 김신은, 역적으로 몰려 주군의 칼에 죽어가다 천상에서 영원히 죽지 않는 생을 받는다.
하지만 심장에 검을 꽂은 채 고통스럽게 살아가야 하는 그는 검을 뽑아 자신을 고통에서 벗어나고 소멸할 수 있게 해줄 신부를 기다린다.
‘도깨비’는 올해 최고 흥행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만든 이응복 PD와 김은숙 작가가 다시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 작가는 22일 서울 논현동 파티오나인에서 열린 ‘도깨비’ 제작발표회에서 “‘도깨비’는 이상하고 아름답고 쓸쓸하고 찬란한 판타지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이어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니 기분이 너무 좋고 신난다. 소름 끼칠 정도였다”고 평가했다.
김 작가는 “판타지 장르는 가장 우려스러운 것이 오후 5시 어린이용으로 틀 것인지, 오후 8시 어른용으로 틀 것인지”라며 “이번 드라마도 유독 그런 고민이 많았는데 찍어놓고 보니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표시했다.
김 작가는 또 “어수선한 시국에 제작발표회를 하게 돼 불편한 마음이 있다”면서 “시청자들이 쉴 수 있고 울고 싶은 사람은 실컷 울고 웃고 싶은 사람은 실컷 웃을 수 있는 드라마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연출을 맡은 이 PD도 “드라마는 재밌어야 한다”며 “지긋지긋한 일상을 잊고 편안하게 쉴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PD는 ‘태양의 후예’ 이후 편한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는데 본의 아니게 엄청난 스케일의 판타지 드라마를 하게 됐다면서 “해학, 슬픔, 노여움 등 배우들의 스펙터클이 엄청날 것”이라고 했다.
극중 935살의 변덕스러운 도깨비 김신 역은 배우 공유(37)가 맡았다.
김 작가는 공유가 흔쾌히 출연을 결정해 준 것을 고마워했다.
그는 “공유씨한테 5년 동안 작품을 거절당한 터라 출연 제의를 할 때 조심스러웠는데, 금세 ‘이런 소심하고 겁많은 도깨비라도 괜찮으시면 하겠습니다’라는 문자로 답을 해와 가슴이 먹먹했다”고 전했다.
도깨비 신부 지은탁은 김고은(25)이 연기한다.
죽은 혼을 보는 지은탁은 평범한 듯 보이지만 평범하지 않은 열아홉 살의 고3 수험생이다.
‘도깨비’에는 도깨비 외에도 기억상실증에 걸린 저승사자와 도깨비를 호위하는 가신의 운명을 타고난 재벌남 등 호기심을 자극하는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도깨비와 한집에서 동거하는 잘 생기고 세련된 저승사자 역은 이동욱(35)이, 도깨비의 가신인 유덕화 역은 그룹 비투비 멤버 육성재(21)가 맡았다.
여기에 자신의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저승사자의 마음을 흔드는 운명의 상대가 가세한다. 철없는 치킨집 여사장 써니는 유인나(34)가 연기한다.
대본을 맡은 김 작가는 ‘파리의 연인’(2004), ‘프라하의 연인’(2005), ‘시크릿 가든’(2010), ‘상속자들’(2013) 등 인기 드라마를 집필했다.
이 PD는 ‘드림하이’(2011), ‘비밀’(2013), ‘연애의 발견’(2014) 등을 만든 스타 연출자다. ‘도깨비는 이 PD가 KBS에서 CJ E&M으로 자리를 옮겨 연출하는 첫 작품이다.
’도깨비‘는 금토드라마 ’더케이투(THE K2) 후속으로 오는 2일 저녁 8시 첫 방송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