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필리핀 경찰 조사에서 전씨는 “방 안에서 주영씨와 대화 중이었는데, 저에게 미안하다고 말하고는 자신을 스스로 쐈다”고 진술했고, 송씨도 “핸드폰을 사용하다가 총소리를 들었고, 주영씨는 자신을 스스로 쐈다”고 진술했다. 필리핀 경찰도 사건 발생 초기 신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제작진의 취재 결과 필리핀 경찰이 전씨와 송씨를 상대로 거짓말 탐지기를 동원했는데 두 남성이 99.99% 거짓을 말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당시 거짓말 테스트 담당 부서장이었던 넬리사 게로니모는 “거짓말 테스트 결과가 99.99%라는 것은 모든 질문에 대해 피검사자가 진실을 말하고 있지 않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또 신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전씨와 송씨의 진술과 달리 사건 발생 당일 신씨의 손에서는 물론 당시 호텔 방 안에 있던 그 누구에게도 화약흔은 검출되지 않았다.
제작진은 또 신씨의 유가족으로부터 뜻밖의 이야기를 듣게 됐다고 전했다. 사망한 신씨의 휴대전화를 전씨가 며칠 동안 가지고 있다가 유가족에게 전달했다는 것이다.
제작진은 “수상한 패턴으로 삭제된 주영씨의 메시지와 의문의 사진들. 제작진은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사건 당일 삭제되었던 주영씨의 메시지 내용과 사진들을 복구했고, 사건의 실마리를 풀 수 있는 열쇠를 발견하게 됐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