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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서 히트곡 18곡 2시간 공연…“마지막 소원 이뤘다” 관객들 감격

영국의 록밴드 롤링스톤스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쿠바 방문으로 시작된 ‘역사적인 한 주’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영국의 록밴드 롤링스톤스<br>AP 연합뉴스
롤링스톤스는 25일(현지시간) 쿠바 아바나의 체육시설 단지 시우다드 데포르티바에 마련된 야외 공연장에서 콘서트를 열었다. 무료로 진행된 롤링스톤스의 콘서트에는 쿠바 국영방송 추산으로 약 50만명이 운집했다. 롤링스톤스의 상징인 혀와 입술이 그려진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은 쿠바 팬들은 롤링스톤스를 직접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공연 시작 18시간 전부터 콘서트장에 몰려들었다.

롤링스톤스의 보컬 믹 재거는 무대에 올라 스페인어로 “몇년 전만 하더라도 쿠바에서 우리 음악을 듣기 어려웠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하지만 지금 여기서 우리는 공연을 하고 있다. 시대가 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고 관객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롤링스톤스는 1968년 발표한 ‘점핀 잭 플래시’를 시작으로 ‘심퍼시 포 더 데빌’, ‘새티스팩션’ 등 히트곡 18곡을 2시간 동안 공연했다. 공연을 보러온 호아킨 오르티츠(62)는 AP에 “오늘 이후로 나는 죽어도 좋다”면서 “롤링스톤스를 보는 것은 나의 마지막 소원이었다”며 감격했다.

롤링스톤스의 음악은 오랜 기간 쿠바에서 ‘반체제적 음악’으로 규정돼 TV와 라디오에서 틀 수 없었다. 하지만 쿠바인들은 강제노역장에 끌려갈 위험을 무릅쓰고 롤링스톤스의 해적 음반을 서로 공유하며 몰래 듣곤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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