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리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에 항의해 소송을 제기하며 법정투쟁까지 불사한 시민단체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을 지지하는 상징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오스카상 수상 후보들부터 먼저 이 리본을 자랑스럽게 달고 레드카펫에 등장했다.
에티오피아계 할리우드 배우로 ‘러빙’으로 오스카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루스 네가는 빨간색 드레스에 파란 리본을 착용해 시선을 집중시켰다.
네가는 “그들(ACLU)은 시민들의 권리를 위해 싸운다. 난 그들을 완전히 지지하고 모두가 그래야 한다. 그들은 일종의 감시자로 우리 사회에 매우 중요하다. 어느 때보다도 지금 그들이 필요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뮤지컬 ‘해밀턴’ 창작자이며 애니메이션 ‘모아나’로 주제가상 후보에 오른 린 마누엘 미란다는 어머니와 함께 나란히 파란리본을 달았다.
‘문라이트’를 연출해 감독상 후보에 오른 배리 젱킨스 감독 역시 파란 리본을 달 계획이었지만 이 리본을 잃어버렸다고 레드카펫 인터뷰에서 공개했다.
톱모델 칼리 클로스는 스타일리스트와 논의 끝에 우아한 흰 드레스의 골반께에 파란색 리본을 달았다.
전날 밤 열린 독립영화 시상식인 ‘독립정신상(Independent Spirit Awards) 시상식에서는 배우 케이시 애플렉이 남우주연상을 받으면서 재킷에 파란 리본을 달았을 뿐 아니라 그 안에는 아랍어로 ’사랑‘이라고 쓰인 셔츠를 입었다.
이슬람권 7개국 국민의 입국을 반대해 큰 논란을 낳은 트럼프의 행정명령을 겨냥한 것이다.
애플렉은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올라 소감으로 “이 행정부의 정책들은 혐오스러우며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