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흥덕경찰서는 이날 오후 11시 8분께 허씨가 부인과 함께 경찰서를 찾아와 자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허씨의 혐의를 일부 확인한 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차량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이에 따라 허씨의 신분은 용의자에서 피의자로 전환됐다.

앞서 지난 10일 오전 1시 29분께 허씨는 청주시 흥덕구의 한 도로에서 술을 마신 상태로 자신의 윈스톰 차량을 몰다가 강모(29)씨를 치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허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고 당시 술을 마시고 운전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30일 피해자 아버지 강씨는 오전 흥덕경찰서 브리핑이 끝난뒤 사건 현장을 찾았다가 취재진을 만나 사고 순간 사람을 친 줄 몰랐다는 허씨의 진술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강씨는 ”1m77㎝의 거구(강씨를 지칭)가 빵봉지를 들고 걸어가는데 치었다고 가정할 때 사람이라고 보겠습니까, 강아지로 보겠습니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진짜 잘못했다면 솔직했으면 좋겠다”고 허씨를 질타했다.

그가 하루만에 이렇게 화를 낸 것은 허씨가 “사고 당시에는 사람을 친 줄 몰랐다”고 말하고, 사고 차량인 윈스톰을 부모의 집에 숨긴 뒤 부품을 구입해 직접 수리하는 등 범행 은폐를 시도한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태호씨는 “원망도 하지 않을 것이며, 용서할 준비는 이미 다 돼다”고 거듭 밝혔다. 그러면서 “제발 진정으로 뉘우치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사진=뉴스캡쳐

뉴스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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