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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화 교과서 비밀TF 의혹, 새정치 이종걸 원내대표 “궤변 듣자니 분노 솟구쳐”

‘국정화 교과서 비밀TF’

국정화 교과서 비밀TF 운영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야당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도종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절차를 밟아서 국가의 중요정책이 결정돼야 하는데 이렇게 몰래 비밀스럽게 일을 확정되기도 전에 추진하는 것은 법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27일 “불법을 저지르고 방조하고, 이를 부추긴 작자들의 궤변를 듣자니 분노가 솟구친다”며 국정화 교과서 비밀TF 의혹에 강한 분노를 표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역사 교과서 국정화 비밀TF와 관련 “피감기관인 국립국제교육원에 조사차 방문한 교육위원들에 대한 새누리당의 태도는 막말, 저질의 극치였다”며 분노했다.

그는 “새누리당은 적법한 상임위활동을 두고 업무방해와 불법감금이라고 하면서 법적 조치를 요구하고 교육부에 억지를 부리고 있다. 한 최고위원은 야당을 향해 화적떼, 세작이라는 극언을 퍼붓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밀팀에는 교육부가 감사를 한다면 지적될 사항이 많다. 구성자체가 형사행정절차법 위반이고, 인력파견 과정도 출장 등으로 처리돼 절차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특히 “주무장관인 교육부 장관에게 통보도 안 된 느낌이다. 교육부 장관과 청와대 실장은 국정감사에서 허위증언을 했고, 곳곳에서 탈법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25일 새정치민주연합은 정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추진하기 위해 교육부 내에 행정절차법을 어긴 비밀조직을 운영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새정치연합이 입수해 공개한 한 장짜리 ‘TF 구성·운영계획안’에 따르면 이 TF는 충북대 사무국장인 오모씨를 총괄단장으로 하고 기획팀 10명, 상황관리팀 5명, 홍보팀 5명 등 교육부 공무원을 포함해 모두 21명으로 구성돼 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정치연합 김태년 유기홍 도종환 의원과 정의당 정진후 의원은 이날 오후 8시께 TF 사무실이 있는 곳으로 제보받은 종로구 동숭동 국립국제교육원을 찾아 현장 확인을 시도했다.

이후 이종걸 원내대표, 정청래 김광진 박홍근 유은혜 진성준 의원이 합류해 모두 10명의 야당 의원들이 현장에 나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건물 출입구를 통제해 사무실 직원과 야당 의원들이 경찰을 사이에 두고 자정이 넘어서까지 5시간 넘게 대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누군가 창문을 깨고 들어오려 한다는 신고가 들어왔다”고 말했다.

도종환 의원은 “처음에 사무실 문을 두드렸을 때 직원 두 명이 누구냐고 해 교문위원이라고 했더니 그 뒤부터 문을 열어주지 않은 채 무엇을 치우고 불을 끄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교육부는 해명자료를 내고 “역사교과서 발행체제 개선 방안과 관련해 국회의 자료 요구와 언론 보도 증가로 업무가 증가함에 따라 현행 역사교육지원팀 인력을 보강해 한시적으로 관련 업무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교육과정정책관실 산하에 8명으로 구성된 역사교육지원팀을 두고 한국사 교과서 국정 전환에 대비해왔다.

교육부는 “효율적으로 업무를 추진하기 위해 현행 팀 인력을 보강해 10월 5일부터 한시적으로 국립국제교육원에 사무실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야당 의원들은 오전 1시가 넘도록 교육부나 사무실 직원들로부터 직접 분명한 설명을 듣지 못하자 김광진 박홍근 의원 등 최소 인원만 남기고 현장에서 철수했다.

사진=YTN 뉴스캡처(국정화 교과서 비밀TF)

뉴스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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