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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 관객 수 분석… 사전 예매율 24%

사전 예매 관객이 영화의 흥행 여부를 가늠하게 하는 핵심 요인이며 그 비율은 전체 관객 중 24%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 1위 극장 사업자 CJ CGV는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CGV에서 2015년 하반기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을 열고 이같이 발표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1년간 CGV를 찾은 관객 수를 분석한 결과다. CGV의 자료를 보면 사전 예매 비율이 높았던 2014년 12월과 올해 8월에 다른 달보다 전체 관객 수가 많아지는 등 월별 유료 관객 수와 사전 예매 비중이 정확하게 비례했다. 사전 예매가 관객 수를 예측할 수 있는 선행 지표인 셈이다.

사전 예매 관객의 98%는 온라인을 통해 예매했다. 3분의2는 관람일 하루 전에, 나머지는 이틀 전에 예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예매 시간대는 오후 10∼11시에 집중됐다. 25~29세가 21.3%, 30~34세가 16%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았다. 사전 예매 관객의 23%는 ‘VIP’ 회원으로, 평균 연령은 32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CGV는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사회 초년생이 사전 예매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사회 초년생 관객은 ‘킹스맨’ ‘분노의 질주’ ‘매드맥스’ 등 하드코어 액션을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CGV는 또 사전 예매 관객을 100명으로 놓고 봤을 때 이들이 최고 1003명의 영화 관람에 영향을 끼친다고 분석했다. 53명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리뷰나 댓글을 남기며, 후기를 작성하지 않더라도 주변 지인들에게 입소문을 낸다는 것이다. 사전 예매 관객이 VIP 회원일 경우 1611명에게까지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여성 관객이 남성 관객보다 입소문이나 예매율, 평점·리뷰 등을 더 중요시하며 남녀 관객 모두 인터넷 블로그나 카페에서 영화 정보를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승원 CGV리서치센터 팀장은 “주도적으로 영화를 보는 관객층과 다른 사람 의견을 중요시하는 관객층이 있는데, 사전 예매 관객은 전자”라며 “사전 예매 관객은 영화를 먼저 보고 감상평을 SNS나 블로그에 올리는 오피니언 리더이기 때문에 마케팅에 있어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오피니언 리더 집단의 취향이 다양해져야 영화의 다양성이 더욱 확보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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