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편과 달리 열 배의 흥행 수익을 올린 까닭은 이야기가 중국인의 애국심을 십분 자극하는 내용으로 짜여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뽕’ 영화라는 이야기다. 영화 막바지 오성홍기가 휘날리고, 중국 여권에 적혀 있는 문구가 등장하기도 한다. ‘당신이 해외에서 위험에 처하더라도 절대 포기하지 마라! 기억하라, 당신 뒤에 강대한 조국이 있다!’ 이제 미국을 제치고 세계 경찰 노릇까지 (영화에서 미리) 자처하는 중국의 현주소를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중국굴기(堀起) 또는 팍스차이나(Pax China), 또는 신중화주의를 떠올리는 관객이라면 다소 불편할 수도 있다. 해외 파병된 우리 군인의 활약을 그린 한류 드라마 ‘태양의 후예’도 국제적으로 큰 인기였지만 베트남 등에서는 일부 불편해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던 상황이 겹치기도 한다. 이런저런 정치적 해석을 배제하고 순수한 오락물로만 보자면 그다지 나쁜 작품은 아니다. 일당백 ‘람보’식 과장도 있지만 해적과의 수중 격투부터 육중한 탱크를 앞세운 적들과 벌이는 마지막 결전이 시원시원하다. 홍콩 무협이나 누아르 느낌도 있는 밀리터리 액션이다. 15세 관람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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