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짜: 원 아이드 잭’: 박정민이 아니면…
‘타짜’ 시리즈의 3편에 해당하는 ‘타짜: 원 아이드 잭’은 청출어람에 실패했다. 전작들과 비슷한 서사에 전작들처럼 임팩트 있는 대사도, 임팩트 있는 캐릭터도 부재한다. 여성 서사는 철저히 개인적 매력과 기구한 사연에 기반, 주인공을 도박판에 끌어들이는 것 이상이 못 된다. 노량진 공시생부터 도박판 포커 천재, 복수의 칼을 가는 ‘버석버석한’ 후반부 일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기 진폭을 선보이는 박정민의 연기는 안정적이다. 별점 ★★☆
●‘힘을 내요 미스터 리’: 추석엔 코미디라면서요
헤드 카피는 분명 ‘추석엔 코미디’인데 보다 보면 ‘눈물 바다’가 되어 종내에는 운 기억 밖에 없는 게 ‘힘을 내요 미스터 리’다. 동생이 운영하는 칼국숫집에서 일하며 “밀가루는 몸에 안 좋아” 같은 실없는 대사를 남발하는 철수(차승원 분)는 허우대는 멀쩡하지만 어딘가 좀 모자란 인물이다. 그런 철수 앞에 벼락같이 나타난 딸 샛별(엄채영 분) 백혈병을 앓는 중이다.
느닷없이 시작된 철수와 샛별의 대구행. 왜 하필 대구인지, 카드를 들고 튄 동네 건달을 쫓던 철수는 왜 지하도 앞에서 ‘주춤’하는지 복선이 다 보이는 가운데 영화는 전직 소방관이었던 철수가 어떻게 후천적 지적장애를 안게 됐는지를 설명하는 ‘2부’로 접어든다. 차승원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웃음이 잘 안터지는 초반부에 ‘폭풍 눈물’인 후반부가 매끄럽지 않다. 별점 ★★☆
●‘나쁜 녀석들: 더 무비’: 마요미는 여전하지만…
‘악을 악으로 응징한다’는 TV 드라마 속 세계관 그대로, ‘나쁜 녀석들’이 영화로 재탄생했다. 오구탁 형사 역의 김상중도 그대로지만 액션은 더 화려해졌다. 굳센 피지컬의 ‘마요미’ 마동석이, 교도소에서 갱생을 위해 미싱을 배우는 등의 낙차는 어느덧 클리셰지만 여전히 귀엽다. 게임 ‘스트리트파이터’ 뺨치는 액션도 마찬가지고.
반면 마동석 외 딱히 뭔가가 안 보인다는 것이 영화의 최대 단점이다. 딸의 사망 후 병마와 싸우는 오구탁 형사는 기력이 없고, 흐대의 사기꾼 곽노순 역의 김아중이나 나쁜 놈들 때려잡던 경찰대 수석 출신의 고유성 역의 장기용은 나름의 ‘롤’은 있지만 주목도는 떨어진다.
한국 영화가 마동석을 소비하는 방식에 익숙한 이라면, 그 나물의 그 밥 느낌이 날 테지만, 시간은 잘 가는 액션 무비. 별점 ★★★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