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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까지… 개막작 ‘말도둑들. 시간의 길’

3일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영화인들이 레드카펫을 밟으며 입장하고 있다.<br>부산 연합뉴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가 3일 화려한 축제의 막을 올렸다. 12일까지 열흘간 열리는 영화제는 해운대 해변의 비프빌리지 무대 대신 영화의전당 광장으로 이동, 지역적으로 분산됐던 행사를 한데 집약시켰다.

배우 정우성과 이하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개막식에는 국내외 많은 영화인들과 관객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임권택, 이장호, 배창호, 이병헌 감독과 배우 김지미, 안성기, 조진웅, 류승룡, 조여정, 조정석, 임윤아, 정해인 등이 레드카펫을 밟았다.

개막식 공연으로는 미얀마 카렌족 출신 난민 소녀 완이화가 부르는 ‘나는 하나의 집을 원합니다’에 맞춰 소양보육원의 ‘소양무지개오케스트라’, 바이올리니스트 브룩 킴, 안산문화재단 ‘안녕?! 오케스트라’, 부산시립소년소녀 합창단, 김해문화재단 ‘글로벗합창단’ 등 총 246명이 내는 하모니가 울려퍼졌다.

개막작은 카자흐스탄의 예를란 누르무함베토프 감독과 일본의 리사 다케바 감독이 공동 연출한 영화 ‘말도둑들. 시간의 길’이다. 이날 공개된 영화는 광활한 초원을 달리는 수십 마리의 말들이 선사하는 스펙터클에, 긴박한 말도둑들과의 결투가 더해져 카자흐스탄 버전 ‘서부극’이라 불릴 만했다. 영화 ‘아이카’(2018)로 지난해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카자흐스탄 배우 사말 예슬라모바와 재일교포 이상일 감독의 ‘분노’에 나왔던 일본 배우 모리야마 미라이가 출연했다. 누르무함베토프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칸 영화제에서 만난 리사 다케바가 제 시나리오에 관심을 가지면서 함께 연출하게 됐다”면서 “현재 일본은 중앙아시아와의 공동 제작에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올해 영화제에는 세계 처음으로 공개되는 월드프리미어 부문 120편(장편 97편, 단편 23편), 자국을 제외하고 해외에서 처음 상영되는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30편(장편 29편, 단편 1편) 등 모두 85개국에서 303편이 초청됐다.

폐막작은 배우 김희애가 출연하는 임대형 감독의 신작 ‘윤희에게’다. 신인급 감독을 조명한 영화제 ‘뉴 커런츠’ 출신 감독들의 작품이 개·폐막작으로 동시에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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