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의 수석 영화평론가 2인방인 A.O. 스콧과 마놀라 다기스는 4일(현지시간) NYT에 각각 자신이 선정한 ‘2019년 최고의 영화’ 명단을 발표하면서 ‘기생충’을 나란히 3위에 올렸다.
1, 2위로는 서로 다른 영화를 지목한 두 평론가가 ‘기생충’에 대해선 의견일치를 이뤄 특히 눈길을 모은다.
스콧은 ‘기생충’에 대해 “세계가 처한 상황에 대해 이보다 더 나를 슬프게 한 영화는 없지만 동시에 영화가 처한 상황이라는 점에서는 이보다 나를 기쁘게 한 영화도 없다”고 호평하면서 ‘허니랜드’와 ‘더 수베니어’어 이어 3위로 선정했다.
스콧은 또 총평에서 ‘기생충’과 노아 바움백 감독의 ‘결혼이야기’, 그레타 거윅의 ‘리틀 우먼’을 묶어 “쉼 없는 현재형 시제로 펼쳐나간다”고 평했다.
퓰리처상 후보로 5번이나 오른 적이 있는 다기스는 “오늘날 활동하는 가장 위대한 영화제작자 중 한명이 완벽하게 연출한 영화”라며 봉준호 감독에 공을 돌렸다.
또 “영화가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이 영화를 봐라”라고 극찬했다.
다기스는 올해 최고의 영화 1위로는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페인 앤 글로리’를, 2위로는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아이리시맨’을 손꼽았다.
미국의 또 다른 유력 일간 워싱턴포스트(WP)도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 91년 역사에서 외국어 영화로 작품상을 차지하는 첫 사례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WP는 이날 “영화산업을 뒤흔든 ‘기생충’이 오스카도 뒤흔들 것인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전문가 투표를 기반으로 수상을 예측하는 전문 사이트인 골드더비가 ’기생충‘의 작품상 수상 가능성 순위 중 5위에 있다고 소개했다. 확률로는 10%지만, 1위인 ’아이리시맨‘보다 겨우 3%포인트 뒤처졌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아카데미 시상식 전문 분석가인 데이브 카거는 WP에 ”’기생충‘이 수상한다면 작품상에 대한 예상을 완전히 뒤집어 놓을 것“이라고 평했다.
연합뉴스